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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이 뚫린 듯 아찔하다"..스릴있는 50m 구름다리

50m 협곡 위 스릴과 장벽 없는 감동의 공존

by telltrip
jeungpyeong-jwagusan-accessible-suspension-bridge2.webp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호


충북 증평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에 발을 딛는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오는 건 발밑으로 아찔하게 펼쳐지는 50m 높이 협곡의 스릴이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누구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만, 이내 시선을 돌리면 단순한 출렁다리를 넘어선 특별한 이야기가 눈앞에 드러난다.



jeungpyeong-jwagusan-accessible-suspension-bridge6.webp 좌구산 자연휴양림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호


계단 옆으로 이어진 무장애 데크길, 넉넉한 폭의 다리와 편의시설은 남녀노소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다리’임을 보여준다.


좌구산 명상구름다리는 총 길이 230m, 그중 핵심 구간인 출렁다리가 130m에 달한다. 일반적인 출렁다리가 강이나 호수를 가로지르는 것과 달리, 이곳은 울창한 숲과 협곡을 잇고 있어 발아래로 펼쳐진 원시림이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jeungpyeong-jwagusan-accessible-suspension-bridge3.webp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호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인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열린 관광지’라는 사실이 이곳의 진정한 가치를 말해준다.


‘좌구산(坐龜山)’이라는 이름은 산의 형세가 거북이와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장수와 꾸준함을 상징하는 거북의 기운과 더불어, 이 산에는 조선 시대 학자 김득신의 묘소가 자리해 있다.



jeungpyeong-jwagusan-accessible-suspension-bridge4.webp 증평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호


그는 사마천의 『사기』를 무려 1억 번 넘게 읽었다는 기록으로 알려진 인물로, 끈기와 성실함의 상징으로 불린다. 느리지만 쉼 없이 나아가 결국 뜻을 이룬 그의 삶은, 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후 5시까지다. 날씨가 나쁠 때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jeungpyeong-jwagusan-accessible-suspension-bridge5.webp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영호


다리 건너편에는 하트 모양 포토존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조금 더 걸으면 거북바위 정원과 전망대, 자작나무 숲길 등 다양한 코스로 이어져 하루를 꽉 채우는 여행이 가능하다.


좌구산 명상구름다리는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출렁다리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길 위에서 짜릿한 아찔함과 자연의 평온함, 그리고 꾸준함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에서 당신만의 쉼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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