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시간이면 충분하다" 가을 정취 가득한 완벽 산책

1시간 코스에 담긴 40년 역사와 무장애 산책로

by telltrip
ulsan-seonam-lake-park-autumn2.webp 울산 선암호수공원 / 사진=울산광역시 공식블로그 박은희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마음을 비우고 위로받는 시간이 될 때가 있다. 울산 남구에 자리한 선암호수공원은 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 사계절의 풍경, 그리고 산업화의 기억을 품은 역사까지.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치유의 무대다.



모두를 위한 걷기, 평탄한 순환 코스

ulsan-seonam-lake-park-autumn1.webp 선암호수공원 둘레길 / 사진=울산광역시 공식블로그 박은희


선암호수공원은 호수를 한 바퀴 감싸는 3.6km 순환 산책로로, 성인 기준 약 1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라 유모차, 휠체어, 보행기 이용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생태 습지를 가로지르는 데크 탐방로는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되어 교통 약자까지 품어내며, 관리사무소에서는 신분증만 있으면 휠체어와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가을이면 메타세쿼이아 단풍과 은빛 억새가 어우러져 걷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철조망 너머의 땅, 시민에게 돌아온 호수

ulsan-seonam-lake-park-autumn4.webp 선암호수공원 억새 / 사진=울산광역시 공식블로그 박은희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아름다움 너머의 서사에 있다. 본래 선암호수는 1964년 울산공업단지에 물을 공급하던 선암댐의 자리였다. 40여 년 동안 철조망에 가로막혀 일반인의 발길이 닿을 수 없던 공간이었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댐 기능이 축소되자, 마침내 2007년 19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 남아 있는 댐 구조물이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는 단순한 산책이 아닌, 산업화와 치유의 역사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이다.



누구나 부담 없는 열린 공간

ulsan-seonam-lake-park-autumn3.webp 공원 둘레길 모습 / 사진=울산광역시 공식블로그 박은희


선암호수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다. 총 329면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언제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삼산동에서 남구 11번 버스를 타고 ‘선암수변공원 입구’, ‘보현사 입구’, ‘호수공원 축구장’, ‘선암호수노인복지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산책로와 바로 연결된다.



ulsan-seonam-lake-park5.webp 선암호수공원 가을 풍경 / 사진=울산광역시 공식블로그 박은희


선암호수공원은 걷는 순간마다 자연의 평온함과 40년의 이야기가 겹겹이 스며드는 공간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걸음으로 이 특별한 산책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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