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10만㎡ 가을꽃 장관
가을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전국에 꽃축제가 열리지만, 인파와 입장료가 부담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경북 고령에는 축구장 14개를 합친 규모의 꽃밭이 무료로 열려 있다.
낮에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밤에는 빛의 정원이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곳. 바로 대가야 어북실이다.
고령군이 직접 가꾸는 대가야 어북실은 약 10만㎡에 달하는 초대형 경관단지다. 코스모스 단지에서 출발해 해마다 꽃의 종류를 늘리며 이제는 핑크뮬리, 황화코스모스, 댑싸리, 백일홍, 아스타국화까지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난다.
광활한 대지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 사진’을 완성해 SNS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야간 풍경이다. 해가 지면 단지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며 꽃밭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낮에는 활기찬 꽃의 향연을, 밤에는 로맨틱한 빛의 정원을 즐길 수 있어 늦은 오후에 찾아 두 풍경을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조명은 일몰 무렵 점등되어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단지 앞에도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다. 바로 옆 대가야수목원의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다만 수목원은 월요일이 휴무라 주차장이 닫힐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그늘이 거의 없는 넓은 야외 공간이니 모자나 양산, 시원한 물을 챙기면 한결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없는 대가야 어북실은 고령군이 선물처럼 내어놓은 가을의 정원이다. 핑크빛 물결과 황금빛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낮, 그리고 환상적인 조명이 빛나는 밤까지.
두 얼굴의 가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올가을 가장 확실한 여행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