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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부터 갈대까지"…가을 감성 제대로 터지는 명소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에서 즐기는 가을

by telltrip
suncheonman-bay-national-garden-korea4.webp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라남도 순천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보다 먼저 마주해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잘 가꿔진 관광지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다. 도시 확장을 막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치밀한 ‘에코 벨트’, 즉 순천만을 보호하는 거대한 방패라는 더 근본적인 임무를 품고 있다.



suncheonman-bay-national-garden-korea2.webp 순천만국가정원 갈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축구장 150개를 합친 112만㎡ 규모의 이 정원은 본래 도시와 습지 사이의 완충지대로 조성됐다. 이러한 비전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구체화되었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현재 505종 79만 주의 나무와 113종 315만 본의 꽃이 사계절 피어나며, 생태적 가치와 관광적 매력을 동시에 담아낸다.



suncheonman-bay-national-garden-korea3.webp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풍경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순천만국가정원은 크게 두 가지 심장을 품고 있다. 하나는 네덜란드, 스페인 등 각국의 특색을 반영한 테마정원에서 만나는 인공의 정원미이고, 다른 하나는 순천만 습지와 연결된 자연의 생태미다.


관람객은 전기 관람차를 이용해 20분 만에 주요 코스를 둘러볼 수 있으며, 소형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에 오르면 정원과 들녘, 순천만까지 하늘 위에서 조망할 수 있다. 이어 갈대열차로 환승하면 습지 입구까지 편안하게 닿을 수 있다.



suncheonman-bay-national-garden-korea1.webp 스카이큐브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순천만국가정원의 모든 경험은 단 한 장의 입장권으로 가능하다. 성인 10,000원(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에 순천만국가정원은 물론 약 7km 떨어진 순천만습지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어, 인공과 자연을 하루에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무이므로 방문 계획 시 유의해야 한다. 국가정원 주차장은 무료지만, 순천만습지 주차장은 유료다.



suncheonman-bay-national-garden-korea5.webp 순천만국가정원 가을 모습 / 사진=순천시 공식 블로그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순천만국가정원은 핑크뮬리와 팜파스가 물결치고, 순천만습지는 은빛 갈대가 장관을 이루며 계절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해법을 보여주는 순천만국가정원. 이 거대한 녹색 방패 안에서라면 누구나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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