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이 선사하는 압도적 경험
가을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코스모스 군락의 풍경. 하지만 올해 충주를 찾는다면 그 익숙한 장면을 잠시 잊어야 한다. 탄금공원이 준비한 가을은 상상을 넘어서는 강렬한 색채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작년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히 변화를 선택한 결과, 5만㎡ 부지를 가득 메운 붉은 백일홍이 시민들과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공간이 어떻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현장이다.
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로에 자리한 탄금공원은 과거 ‘충주세계무술공원’으로 불렸던 곳이다. 지난해 이곳은 하늘하늘한 코스모스로 가을을 수놓았다면, 올해는 백일 동안 붉게 핀다는 이름 그대로의 백일홍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키가 낮고 촘촘히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멀리서 보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착시마저 불러일으킨다. 9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 붉은 바다는 단 한 번의 계절, 오직 지금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이 거대한 꽃밭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려면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탄금공원’을 검색하면 꽃밭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므로, 내비게이션에는 반드시 ‘충주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를 입력하는 것이 좋다.
이곳을 기준으로 충주육아종합지원센터 주차장, 인근 도로변 주차 구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제2주차장 등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특히 첫 번째 주차장이 꽃밭과 가장 가까우나 규모가 작아 주말에는 만차 가능성이 높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공원은 24시간 개방돼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탄금공원의 매력은 꽃밭을 넘어선다. 백일홍 바로 옆에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기구인 충주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공원에 국제적 위상을 더한다.
또한 세계무술박물관, 라바 랜드, 야외공연장, 수석공원, 돌 미로원 등 다양한 시설이 함께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장한다.
꽃밭에서 인생 사진을 남긴 후, 남한강변 산책로나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은 짧고, 절정의 아름다움은 더욱 찰나에 가깝다. 충주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붉은빛의 선물, 탄금공원의 백일홍 바다는 올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압도적인 가을의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