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 우면동 문화예술공원 아침 달리기, 바람과 아침 공기가 참 좋다.
어제 크림슨합창단 베이스 친구 훈이 딸내미 결혼식(양재동 엘타워)이 있었다.
철학과 전공 독실한 크리스천 장로님이신 내 친구(혼주)가 신랑신부에게 덕담을 하는데,
"인간의 사랑은 한계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랑을 모델로 부부가 서로 사랑하라"라는 취지였다.
감동적이었다.
예식 끝나고 식사시간, 합창단 친구들 20명이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다.
93Kg을 육박, 남산처럼 솟아오른 뱃살과의 전쟁,
아! 오늘은 뷔페 딱 두 접시로 끝내자 결심하고 갔는데, 가서 보니 1인분씩 서빙해 주는 스테이크였다.
아! 과식하지 말하는 하나님의 계획이로구나^^
한 친구가 다른 결혼식 축하하러 간다고 먼저 일어난다. 자리 하나가 비었다.
테이블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합창단 단장 친구가 서빙하는 분에게 빈자리에도 메인 디쉬를 놓아달라고 한다. 조금 후 메인 디쉬를 나에게 넘겨준다.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포도주를 즐기며 '고기 양이 많이 부족하지만~ 감수해야지~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말이다.
(역시 합창단 단장님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읽고 있다니~ㅎ 이래서 내가 합창단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ㅋㅋ )
내가 "다이어트 중이라 안 먹는다"라고 말하면
단장 친구의 호의와 배려가 좀 무색해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기로 하고 맛있게 먹었다.
메인 디쉬를 2인분 먹었으니 잔치국수와 디저트와 커피도 2인분 먹어줘야 균형도 맞고 음식에 대한 예의와 존중, 의리도 지키는 거다.
딱 두 접시만 먹으리라 결심했던 것을 지킬 수 있어서 흐뭇했다. ㅎ
4시간이 지나니 배가 고프다.(나는 기초대사량이 많은가 보다.)
존경하는 친구 영원한 중위 이지문에게 연락이 왔다. 페친 김관철, 이숙윤님 만나는 자리에 같이 저녁식사 가자고…..
모인 분들 모두 소식하시는 분들이라 음식이 많이 남았다.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음식쓰레기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모든 접시들을 깨끗하게 비웠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ㅋ
나도 염치가 있다. 많이 먹은 다음날 아침에는 꼭 달리기를 한다. 그것이 돼지가 아닌 사람의 도리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