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대구에 와 있습니다.
명절 때가 되면 평균 7시간 운전해서 대구에 옵니다.
어머니와 장인장모님이 대구에 살고 계십니다.
대구는 제 인생 초반전을 함께 한 곳으로 제게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으나, 태어난 지 일 년 뒤 아버지가 직장을 대구로 옮기셨던 관계로 2세 때부터 19세까지 대구에서 자랐으니까요.
(초중고, 재수학원까지 대구에서 다녔고 1987년 20세에 서울로 올라와, 58세 된 지금까지 서울살이를 하고 있네요.)
대구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아래 사진들 참고)
옛날에는 대구가 사과로 유명했습니다. 저 어릴 적에는 능금아가씨 선발대회도 있었습니다.
대구에 미인이 많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과를 많이 먹어 그렇단 썰이 있습니다.
(1987년 미스코리아 진, 1988년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2위 입상한 장윤정도 대구 출신입니다.)
대구에는 시내를 관통하는 신천이 있습니다.
파리에는 세느강, 대구에는 신천^^
아담한 물길, 바람길이 약 27Km 이어집니다.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수질이 좋습니다.
신천 옆으로는 아담한 공원들, 산책로, 조깅로, 자전거길이 쭉 이어집니다. 한강시민공원처럼 말입니다.
대구는 국제 육상 스포츠 중심지입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26년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대구마라톤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골드라벨 대회입니다.
올해 2025년 대회는 4만 명이 출전한 국내 최대의 대회였고 우승상금도 16만 불(보스톤 마라톤은 15만 불)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그래선지 대구에는 마라톤 인구가 꽤 많습니다.
달리는 사람 반, 걷는 사람 반입니다
왜 이렇게 세상엔 맛있는 게 많은 걸까요?
저는 이번 명절에도 작전을 이렇게 짰습니다.
“어머니와 장모님께서 정성껏 만들어주신 음식들은 일단 많이 먹자, 그것이 효도다. 그리고 열심히 운동하자~” 이렇게 맘먹고 먹으니 더 맛있고 맘도 편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먹었습니다.
그다음엔 뱃살을 빼기 위해서 신천으로 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달립니다. 저도 연휴기간에 총 6시간 넘게 달렸습니다.
달리는 모습들이 참 생명력 넘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뱃살이 빠졌을까요? ㅎ
(참고로 제 뱃살은 다 근육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선명한 임금 王 자가 뱃살 아래 숨어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ㅋ ^^)
대구는 분지입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더위를 잘 견뎌야만 했던 대구 사람들은 그래서 은근히 참을성이 많습니다. 속 정도 깊습니다. 대구에서는 "문디 가스나야~ 니~ 직이 뿐다~''는 말은 가장 깊은 사랑표현이랍니다
대구가 낳은 가객 김광석을 기억하기 위한 김광석 길도 있습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대구 10味 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 참조)
존경하옵는 페친님들, 대구에 오셔서 김광석 길 산책도 하시고 또는 신천 달리기도 하시고 맛있는 것도 드십시오. 여름에는 오지 마시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