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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원우변호사입니다 Aug 25. 2024

영화 '문경'을 보고 나서

영화 ' 문경 ' 꼭 보세요~♡

영화 ' 문경 ' 꼭 보세요~♡

1983년, 41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처음 배웠다.


내가 다닌 능인고등학교는 대한불교 조계종 5대 본산(동화사, 해인사 등)이  불교전파를 위해 돈을 모아서 세운 종립학교다.


독일어 선생님은 세 분이 계셨다.

무공스님, 미친 ㄱ, 물소,


앞의 두 분 선생님은 학생들의 독일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대걸레 자루로 마구마구 때리셨다. 그때마다 입에 거품을 무셔서 별명이 '미친 ㄱ' 다


우리 반(1학년 1반) 독어 선생님은 물소다. 안 때리셨다. 그 당시 국가에서 만든 독어교과서가 별로라면서  분도출판사에서 나온, 신부님이 쓰신 독일어교재로 공부하자고 학생들에게 제안하셨는데, 책이 충실하고 아름답고 좋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Der Des Dem Den

Die Der Der Die

Das Des Dem Das

Die Der Den Die


독일어 전치사를 달달달 암기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매년 여름방학 때면 한 달 정도 독일 살기를 하고 돌아오신 물소 선생님에게 수업 중 독일이야기(독일사람, 풍광, 문화, 법제도, 정책 등)를 듣는 것도 참 좋았다.


대학입학동기들 중에 독문과 87학번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모두 다 멋진 친구들 뿐이다.


이런 느낌은 우리 87 동기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독어를 공부하면 멋져지는가? 아니면 멋진 사람들만 독어를 공부하는가? 나는 잘 모리겠다. ㅎㅎ)


멋진 사람들이 생산해 내는 예술(글, 그림, 노래, 요리, 운동, 무용 등)들은 대체로 다 멋지더라.

일상의 삶은 어떻게든 드러나기 때문이다.


멋진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이 수년동안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든 영화가 있다.


영화 '문경'의 신동일 감독은 독어독문과 87학번이다. 이애리 작가는 로어로문과 87학번이다.


둘 다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다.


동일이는 미소가 듬직하다. 그 누구라도 그 무엇도 다 품을 수 있는 바다 같은 친구다. 애리는 공감능력이 최고다. 글도 잘 쓰지만 러시아 노래를 기가 막히게 더 잘 부른다. 특히 백만 송이 장미~~


87학번 동기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서 영화 '문경' 시사회를 했다. 대학동기들 81명이 함께 관람했다.


러닝타임 111분, 그리고 배우들과 감독과 작가와 함께 한 관객과의 대화 1시간 동안 재미있고 감동 있고 행복하고 감사했다. KBS 김홍성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다. 그의 맑은 목소리는 사람을 기쁘게, 힘나게 한다.


영화 속 문경의 풍광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예술이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문경의 모든 곳을 직접 가보고 싶었다.


작가 애리가 직접 쓴 영화 대사 대사마다 내 마음에 위로와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마지막에 길순이(개)가 달리고, 그 뒤를 따라 모든 배우들이 달리는 모습에서 울컥했고 힐링되었다.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달리더라. 나도 함께 막 달렸다.


그 달리기 장면이 길어서 너무 좋았다.


나처럼 크로스핏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힐링되고 힘이 난다.


올해 최고의 예술영화요. 독립영화요. 상업영화다.


영화를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영화 '문경'을 보면서 이렇게 큰 위로와 감동을 받은 것을 보면, 곧 관객 천만명을 찍을 듯하다.


2024. 8. 28. 개봉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페친님들,

이 영화 꼭 보세요♡ 영화감독과 작가가 제 친구입니다.


아름다운 문경의 풍광을 111분 동안 누릴 수 있는 감동의 시간,

지친 마음이 힐링과 회복되는 시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도 여러 번 다시 볼 계획입니다. 우리... 영화관에서 우연히 만나면 정말 반갑겠죠? 저를 보고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시면 반칙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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