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일하기
두려워하지 않기
여차하면 사표 쓰겠단 생각으로 마음 놓고 솔직하기
복직하고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던 문구이다.
그리고 항상 들고 다니던 하얀 봉투
그 안에 들어있는 사직서 한 장
사직서를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나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회사마다 서식이 다르다는 걸 알고
회사에 요청해서야 실제 우리 부처 사직서를 보았다.
참 간단도 하다. 당황스러웠다.
이게 뭐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서식이 뭐 이렇게 짧아?
이 종이 한 장을 제출하고 수리되면 끝이라니...
날짜만 쓰면 바로 제출할 수 있다.
심란할 때마다 사직서 한번 꺼내서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러면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으면서 왠지 모를 위로가 된다.
사직서는 마치 생물인 양,
말하는 것 같다.
사표는 조직에서 자신 있게 일을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된다.
외부의 부당함으로부터 저항할 힘도 준다.
만약 사표를 쓰기로 결심하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 소신에 어긋났을 때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을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모든 상황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나를 보호하고 상황의 전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을까?
사표를 쓰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나는 조직이나 간부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었다.
당신으로부터 독립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말 큰 힘이 된다.
회사원들에게 가슴에 사표 하나 품고 다니라는 현실조언은 실제 큰 힘을 발휘한다.
최선을 다해서 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잘못된 점은 지적하고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말고, 상대방에게 할 말은 하고
그리고 사표 쓰겠다는 마음으로 솔직할 것
그래서 나는 조직에서 숨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살 수 있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오래전 죽도록 힘들던 시절의 나는
항상 남의 평가를 신경 쓰면서 참고 눈치 보면서 할 말도 못 하고
태클 거는 직원에게 제대로 맞서지도 못하면서
퇴근길에 '왜 그때 그 말을 못 했을까? 나는 대체 왜 이럴까?'
자책이나 하고, 잠들기 전까지 그때 했어야 하는 말을 목구멍까지 끌어올리면서 1인극이나 하는 그런 한심한 직장인이었다.
동료들 눈치 보면서 완벽하게 끼지도 못하면서 적당히 그들 틈에서 섞여 어색하게 웃곤 하는 피곤한 회사원이었다.
마음가짐을 달리하면서 내 마음은 가벼워졌다.
조직이 쥐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직원들의 자리이다.
그러니 직원들이 자리보전에 목숨을 거는 거다.
나는 과거 조직의 노예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주눅 들어 있었으니.
이제 난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문득 치고 들어오는 2%의 의구심
나는 과연 실행할 수 있을까?
그러나 시간은 수다쟁이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