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이후
한동안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글쓰기가 어려웠고, 앞으로도 바쁘겠지만 조금 써보면..
1. 레이버 컵 - 테니스도 골프의 라이더 컵 같이 해보자!
올해 신설된 남자부의 유럽 vs. 세계의 단체전인 레이버 컵이 열렸다.
덕분에 나달과 페더러라는 꿈의 복식 조합을 볼 수 있었지만, 랭킹에 포함이 안되는 (적어도 올해는) 시합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스럽다. 더군다나 빅4가 모두 유럽선수인 가운데, 페더러와 나달외에도 즈베레프, 칠리치, 베르디흐, 티임이라는 드림팀 스러운 유럽에 비해서 세계 팀이 너무 초라했다. (키리오스, 잭삭, 이스너, 퀘리, 샤포발로프, 티아포)
테니스는 현재 유럽이 초강세인데, 그나마 세계팀이 상대가 되려면, 라오니치, 니시코리, 델포뜨로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복식레전드인 브라이언 형제를 활용가능한 포맷이면 초큼 따라잡을까 말까 하겠지만 그래도 머레이랑 조코, 거기에 바브린카까지 돌아오는 유럽을 상대로 세계가 더욱 상대가 안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 두팀의 캡틴으로 비외른 보리와 존 매캔로가 선정된것은 그 둘의 선수시절 경합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적절해 보인다.
2. 시모나 할렙 드디어 세계 1위에
비록 베이징 오픈 결승에서는 또 미끄러졌지만 왠만한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할렙이 드디어 세계 1위에 올랐다. 할렙이란 선수를 조금만 알아도 가슴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있고, 아니다 다를까 한국 신문에는 가십기사처럼 가볍게 글이 올라왔다.
http://news.joins.com/article/21993242
그런데 테니스토리는 이 선수를 볼때마다 짠하다. 어릴적 부터 테니스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프랑스오픈 주니어 챔피언까지 한 테니스에 재능이 있는 17살 소녀가 내려야 했던 결정이다. 할렙을 아끼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수술을 하라고 또는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한듯하고. 어떤 인터뷰에서 할렙은 "이번생은 힘들다."라는 뉘앙스의 대답을 한적도 있다.
여튼 할렙의 1위 등극을 정말 축하하고, 이제 꾸준함에 한걸음 더 나아가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할렙의 서브와 포핸드가 조금은 더 강해지길... (어넹이란 롤 모델이 존재한다.)
3. 페더러와 나달중 누가 더 위대할까?
만약 나달이 미래의 어느날 페더러보다 더 많은 메이저를 우승하게 된다면, 이 질문은 유효해진다.
올해 윔블던 우승때까진 페더러가 GOAT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는데, 재미없는(?) US오픈을 나달이 우승하면서 이게 묘해졌다.
그리고 만약 메이저 우승횟수가 GOAT에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이 아니라면, 실제로는 경기를 본적도 없는 로드 레이버와 20대 중반에 은퇴하고도 11번이나 메이저를 우승했던 비외른 보리, 그리고 페더러와 나달. 또한 조코비치까지 (아 피트 샘프라스!) 등등 거론할 인물이 정말 많아 진다.
근데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를 굳이 1명만 뽑을 이유가 있는건가 싶다....
ps. 미국 야구의 역사를 이야기할때도 가장 위대한 야구 선수가 누구였냐고 질문을 던지면, 여러 인물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어떨까? 이것도 재미지지...)
베이브 루스를 시작으로 행크 아론, 테드 윌리엄스, 윌리 메이즈 등등...
그러나... 테니스토리에게는 베리 본즈만한 선수가 없다. 물론 약쟁이라서 굳이 언급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냥 그가 야구장에서 보여줬던 포스는 진정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급. 만루 상황에서 베리 본즈가 고의 4구 받는 것은 그냥 충격이었다. (그런데 가장 위대하다는 카테고리와는 좀 다른가? ㅎㅎ)
ps2. 어디선가 봤던거 같은데.... 유럽이 미국보다 테니스를 잘하는 이유중 하나가, 유럽은 축구로 미국은 야구로 처음 운동을 접해서 그렇다고. 유럽 테니스 선수들은 스윙이전에 풋스텝을 더 훈련하고, 미국은 스윙위주로 훈련해서 서브를 비롯한 샷은 강력해도 공을 쫓아가는 모습이 우당탕탕 하데나... 테니스는 따지고 보면 좋은 스윙과 풋스텝 그리고 공에 대한 예측력등 야구와 축구의 매력이 조합된 운동.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운동...)
ps3. 안드레 아가시는 테니스는 너무 외로워서 싫었다고. 그래서 아들은 굳이 테니스를 본인이 원하지 않는한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아들은 아빠는 그렇다쳐도 엄마가 슈테피 그라프임에도 아빠의 영향인지 테니스를 택하지는 않았다. 대신 미국 고등학교에서 손꼽히는 투수로 활약중. 15살인 제이든 아가시는 2020년에 미국 LA의 야구 명문 대학인 USC로 진학하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