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역대급 시즌
https://brunch.co.kr/@tennistory/11
이어서 결산 2번째 글. 조코비치의 2015년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고 하고 있다.
0. 링크들
http://www.tennis-x.com/xblog/2015-12-13/21340.php
http://www.espn.co.uk/tennis/story/_/id/14098399/tennis-novak-djokovic-quest-best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djokovic-and-federer-are-vying-to-be-the-greatest-of-all-time/
http://sleepomeno.github.io/blog/2015/09/08/Historical-ELO-Tennis-Rating/
위의 링크 외에도 수많은 글들이 있다. 2015년의 조코비치가 역대 최고이다라는 분석부터, 2011년의 조코비치가 더 대단했다. 아니다 2006년의 페더러가 더 대단했다. 더 나아가 좀 아는 분들은 로드 레이버의 1969년이 어쨌든 최고다까지.
일단 지난 10년간 테니스를 열심히 따라 봤던 느낌으로 2시즌을 비교하고 싶어 졌다. 2015년의 조코와 2006년의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의 2015년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1. 승률: 82승 6패 (93.2%)
- 페더러에게 3패 (하지만 5승. 메이저 대회 모두 승리.)
- 바브린카에게 1패 (하지만 3승. 단 메이저 프랑스오픈 패배.)
2. 3개의 메이저 타이틀 (호주, 윔블던, US), 1개의 준우승 (프랑스 오픈)
3. 참여한 16개의 대회 중에 15개의 결승 진출
https://www.youtube.com/watch?v=1w-185ttTdY
조코가 3개의 메이저를 먹었으니 역대급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페더러를 황제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페더러의 2006년 기록을 살펴보면
1. 승률: 92승 5패 (94.8%)
- 나달에게 4패 (하지만 2승. 클레이 코트에서는 나달에게 전패.)
2. 3개의 메이저 타이틀 (호주, 윔블던, US), 1개의 준우승 (프랑스 오픈)
3. 참여한 17개의 대회 중 16개 결승 진출.
https://www.youtube.com/watch?v=0WDXZnvDvQ4
얼핏볼때 페더러의 2006년 기록과 조코의 2015년 비슷비슷하지만 아주 약간은 2006년의 페더러가 승률도 높고 더 많은 결승을 진출해서 그런지 더 대단해 보이고, 그런 식으로 많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페더러의 2006년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달이다. 올해의 조코비치는 모든 코트에서 모든 선수에게 우위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2006년의 페더러는 테니스를 씹어 드셨음에도 클레이에서 흙신 나달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이다.
물론 마찬가지로 30대 중반의 페더러와 부상 이후 흙신의 지위를 잃은 나달을 상대한 2015년의 조코를 2006년의 페더러보다 못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만약 좀더 수학적으로 증명을 한다면 일로 레이팅(Elo Rating) 이용해서 2006년의 페더러와 2015년의 조코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일로 레이팅에 따르면 2015년의 조코가 2006년의 페더러를 능가한다. (http://sleepomeno.github.io/blog/2015/09/08/Historical-ELO-Tennis-Rating/) 심지어 2010년의 나달도 2006년의 페더러보다 높은 점수가 나온다.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2006년의 페더러는 세계 10위 밖의 선수들과 붙는 쉬운 경기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2015년의 조코는 많은 경기들이 세계 10위 안쪽의 선수들과 붙었고 대부분 승리했다.
단, 하나 분명한 것은 테니스의 전설로 손을 꼽을 3명의 선수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테니스라는 것이다. 페더러,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 2016년에 이들이 보여줄 테니스가 기대되지 아니한가?
ps. 사실 어느나이의 누가 더 대단했냐를 따지는 것, 그 과정이 즐겁지 누가 더 대단하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매우 어렵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외른 보리의 1978년 같은 해도 역대급이다.
ps2. 테니스가 장비와 체력단련 기술의 발전으로 30대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2015년에는 정현을 비롯한 10대들이 다수 100위안에 포진하면서 2016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