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까지 기권한 정현. 희망이 없는 것일까?
정현에게 가장 우려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조코비치를 닮은 플레이 스타일은 신체에 무리가 간다.
조코비치의 발목이 괜찮은 이유는 190cm의 키에 80kg이라는 가벼운 몸이 중요한 요소중 하나. 반면 정현은 3kg정도가 더 나가는 83kg이다. 알려진 자료가 이렇지만 실제 딱 보기에도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더 무거워 보인다. 이 외에도 조코비치는 플라스틱맨으로 불릴정도로 유연한 몸을 지녔지만 정현이 그런 정도의 유연함을 가졌는지 확실치 않다.
만약 발목이 인대 재건 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라면 최악의 경우 2~3년은 정현을 코트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때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한 선수 이야기를 하고 자 한다.
2012년 어떤 촉망받는 농구 선수가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를 위협할 정도로 촉망받던 이 선수는 극심한 발목 통증으로 농구 조기 은퇴를 거론할 정도였다. 유일한 재건 방법은 카데바(시체)에서 발목 인대를 떼어내서 그 선수의 오른 발목 인대구조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 재활기간 최소 1년. 아니 과연 그 선수가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 의사도 선수 본인도 트레이너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진짜 발목통증의 원인이 발견된 것이다. 온갖 비싼 검사로도 알 수 없어서 완전히 재건을 하려 했으나, 혹시나 해서 했던 다시한 스트레스 X-ray검사에서 (테니스토리도 무슨 말인지 잘 모름) 인대는 괜찮고 통증의 원인은 염증이 있는 게맛살(?)같은 살들이 발목에 뭉쳐서 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염증있는 살들만 제거한 수술. 재활기간은 최소 1년에서 최대 3개월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술후 3개월이 지났고, 발목 통증도 없어졌지만 그 선수는 예전 같은 방향전환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왜냐면 다시 부상을 당할 걱정이 엄습했기 때문. 그러나 2013년 시즌이 시작할 때 이팀에 새로 온 한 트레이너는 이선수의 고민을 듣고 그의 드리블 동작을 연구했다. 그리고 발목에 무리가 가는 방향전환 방식대신에 엉덩이로 체중 부담을 분산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트레이너는 커리의 엉덩이 하체 강화훈련을 기획했고 결과는 대성공. 그 선수는 더 이상 발목 통증을 느끼지 않고도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방향전환을 해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2014~15년 그 선수는 NBA MVP를 수상했고 그의 황금용사팀은 NBA우승을 차지한다.
이 선수는 스테판 커리이다.
1. 스테판 커리의 발목상태를 알고도 그의 잠재력을 믿고 2012년 장기계약을 해줬던 황금전사팀의 단장 Bob Myers. (결과적으로 커리를 엄청나게 싼값에 쓰게된다.)
2. 끝까지 인대 재건 수술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본 의사 Dr. Richard Ferkel.
3. 커리의 발목브레이커 드리블링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봐 준 트레이너 Keke Lyles.
정현에게도 스테판 커리처럼 은인들이 나타나길 바라며 이만 줄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