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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un 02. 2017

프랑스 오픈 남자부 3회전

흙신의 가르침. 머신의 재가동.

1. 나달 vs. 바실라시빌리 - 흙신의 가르침 

https://brunch.co.kr/@tennistory/67 여자부의 더블 베이글 스코어. 

남자부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일방적 경기가 발생했다. 


남자부에서도 처음 메이저 3회전을 밟은 그루지아의 바실라시빌리 (Basilashvili 발음 잘 모르겠다). 

1회전에서 홈코트의 끈질긴 테니스의 최정수 31번 시드 질 시몽도 이기고, 2라운드에서 메이저 8강 경험도 있는 세르비아 2인자 트로이츠키도 이기고, 이 정도면 바실라시빌리 선수는 충분히 목표 달성을 했고 홀가분하게 자신감을 충분히 가지고 이제 흙신에게 좋은 가르침을 받고 하산하면 된다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은 너무 썼다. 흙신은 6:0 6:1 6:0 으로 바실라시빌리에게 매우 쓴 계시를 주었다. 

경기 막판에 천둥번개가 치니까 나달이 대충 서두르며 빨리 끝내는 모습까지 보였다. 


바실라시빌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고, 지금 비슷한 상황에 있는 (물론 니시코리가 흙신보다는 쉽겠지) 정현이 좀더 홧팅하길~ 


- 궁금하다. 이형택 선수가 예전에 아가시에게 그렇게 쳐발렸을 때 느낌을 어디 해설로 나와서 이야기해주면 안되나? ^^;;


2. 조코비치 vs. 슈와츠만 - 머신의 재가동 

기계같이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끊임없는 테니스를 구사하는 조코비치. 그 기계에 어디에 녹이 슬었는지, 날카로운 샷들은 조금씩 라인을 벗어났다. 반면 슈와츠만은 온몸의 체중과 몸통근육을 이용한 강한 탑스핀 스트로크로 그 녹슨 기계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기계가 부숴지기 전에 슈와츠"맨"이라는 인간이 먼저 망가졌다. 배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며 gg. (조코가 세트점수 3:2로 어렵게 승리.) 

오늘 이겼지만 여전히 조코비치가 가야할길은 매우 어렵다. 

- 16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홈코트의 풀리(16번시드 - US오픈에서 나달을 꺽은적이 있다) 아니면 클레이 전문 라모스 비노야스(19번시드 - 몬테카를로 결승진출 경험)를 만난다. (근데 운 좋게 이 둘이 혈전을 하고 조코앞에서 걍 훅 갈지도 모르겠다.) 

- 8강에서는 흙신 나달을 흙에서 이겨본 티임(6번시드)을 거쳐야 한다. (티임은 지금 대진운이 좋아서 8강까지 무혈입성 할 가능성이 크다. 16강전 고팡이 고비였는데 고팡이 부상으로 기권해려 제발로스를 상대함.)

- 4강에서는 흙신 나달. 

긍정적으로 보면 초사이언인처럼 힘든 경기를 치루면서 조코는 더 독기를 품으며 점점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부정적으로 보면 나달을 만나기 전에 동력을 다 써버릴 수도 있다. (아예 못 만날수도 있다) 

테니스토리는 조코의 독기를 품은 표정을 보면서 조심스레 긍정적인 머신의 재가동을 예상해본다. 


그리고 테니스토리는 이번 프랑스오픈의 최고의 매치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흙신  vs. 머신 


이 4강전을. (도미닉 티임의 팬들에게는 약간 쏘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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