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성사된 니시코리와의 한일 대표 에이스 대전
관련 글 1: https://brunch.co.kr/@tennistory/64 3회전 니시코리는 진짜다.
관련 글 2: https://brunch.co.kr/@tennistory/67 자신감만으로 탑 랭커에게 개겼다간 큰일 난다.
이제 진짜가 나타났다. 3회전 정현이 니시코리와 대결한다.
0. 일본 테니스의 왕자 실사판 니시코리를 모르는 분이 있을까 하지만... 니시코리는 누구?
https://www.youtube.com/watch?v=HKQwo88aPFg
위 영상은 니시코리의 대단함을 보여준다. 작은 몸이어도 공이 정점에 오르기 전에 치고 (라이즈볼을 친다고 보통 표현한다) 빠른 발로 온 코트를 커버한다. 2014년 US오픈 준결승은 역대급 이변이다. 이 승리 이후 니시코리는 메이저 대회 8강은 기본인 선수로 인식된다. 빅4의 시대에 그 틈을 비집고 세계 4위까지 올랐던 - 앞으로 더 잘할 가능성도 약간은 남아있는- 일본 테니스의 왕자이다.
일본에서 테니스의 인기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높고 저변도 넓다. 니시코리 이전에 일본 테니스의 원조 왕자는 마츠오카 슈조. 마츠오카 슈조는 세계 46위까지 올라갔었고 윔블던 8강까지 올랐던 선수이다. 그래서 니시코리가 테니스를 시작할 때 별명이 Project 45였다고 한다. 슈조의 46위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런 정황이 이형택을 넘는 것이 목표인 정현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1. 긍정적인 점: 정현은 잃을 게 없다. 니시코리에게 져도 상관없다. 현재 전성기의 탑10 플레이어에게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히 무리다. 정현은 3회전 진출만으로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니시코리가 요즘에 100%의 몸상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2. 부정적인 점: 정현이 주로 점수를 따는 방식인 상대의 범실 유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칫 너무 홀가분하게 자신감으로만 대결하면 위의 관련 글 2의 예처럼 쳐 발릴 수 있다.
단 정현이 예전에 바브린카나 조코비치와 메이저 1, 2회전에서 만났던 경기를 복기해보면, 니시코리에게 쳐발릴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1게임 1게임 그때처럼 하다 보면, 매 세트 접전을 유도할 수 있다.
섣부르게 예상을 해보면, 니시코리가 3:1로 이길 것 같다. 단 1세트를 정현이 의외로 압도를 한다면 (예전에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시전 한 경험이 있다), 정현이 3:2로 승리를 할 수도 있다. 여하튼 니시코리와 정현 둘 다 테니스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임하기에 3:0 승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글에 마지막으로 한 영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lwJjvEhYo
2008년 이제 막 세계 100위권 으로 들어왔던 19살의 한 일본 선수는 US오픈 1회전에서 28번 시드를 3:1로 꺾고, 2회전을 쉽게 승리한 후 3회전에서 4번 시드 다비드 페러를 맞아서 혈전을 펼쳤고, 결국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였다. 9년이 지난 2017년 프랑스 오픈에서 한 한국 선수가 놀랍도록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