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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un 03. 2017

정현 vs. 니시코리

오홀... 

1, 2세트 아깝게 잃고 3:0으로 대등했지만 질 줄 알았는데, 정현이 그걸 버텨내는 건 쫌 대단한듯. 

4세트도 고고~ 


지금까지 경기 감상을 적으면 


탑랭커인 니시코리에게 허무하게 져도 이상하지 않기에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1세트 시작할때 정현의 서브는 매우 좋아 보였다. 그런데 랠리만 시작하면 니시코리가 거의 무조건 이기는 상황. 니시코리가 정현이 수비적인 것을 알고 강하게 밀어부치는 초반 전략으로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 두가지 변수가 있었다. 

1. 정현의 서브가 니시코리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첫 게임을 브뤡했지만 그 이후로 브뤡기회가 거의 안옴.

(이건 정현이 잘한거) 

2. 어깨 부상여파인지 니시코리의 양쪽윙이 다 강력하진 못했다. 백핸드가 밀어부치는 중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건 니시코리가 못한거) 

이러면서 접전으로 1세트가 진행되었는데, 관록으로 니시코리가 한번 더 브뤡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매우 비슷한 상황. 니시코리는 백핸드 실수가 점점 더 늘었다. 단 정현은 서브가 터지면 좋은데, 조금은 답답하게 첫서브 확률이 낮았다. 그래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정현이 백핸드 실수가 증가했다. 1세트에 비해 둘다 조금은 레벨이 떨어졌는데 결국 니시코리가 한번 더 브뤡하면 2세트도 따감. 


3세트. 그런데 별거 아닌줄 알았던 정현이 동전 토스를 통해 서브를 먼저 시작한게 경기내내 의미가 있었다. 정현이 매세트 먼저 서브를 넣으며 시작했고, 3세트는 팽팽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계속 정현이 1점씩 앞서나갔다. 순전히 서브를 먼저 넣은 덕분에. 타이브뤡마져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었고, 그러던 중, 타이브뤡 5:4 상황에서 정현의 그림같은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꽂혔다. 이 한방으로 정현은 살아났고 니시코리는 어깨 통증이 시작된듯. 


4세트. 정현이 스트로크 싸움을 자신의 백핸드로 유도해가며 니시코리에게 끈질기게 버티니, 니시코리가 실수 연발. 시합내내 문제였던 백핸드는 그렇다쳐도 포핸드에서 연거푸 실수를 하며 라켓 스매시. 3:0으로 정현이 앞섰는데.... (두번이나 브뤡!) 그런데 비가 오며 일단 게임이 중단되었다. 


- 정현의 플러스: 백핸드는 진정 월드클래스. 서브는 준수함. 몸의 움직이는 스피드도 굉장히 좋고. 

- 정현의 마이너스: 포핸드와 포지셔닝이 아쉽다. 지금 클레이코트라서 이것들이 상쇄되고 있다. 정현보다 작은 니시코리도 정현보다 훨씬 강한 포핸드를 날리는데. 그리고 베이스라인 너무 뒤에 있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 


니시코리가 베스트 폼이 아니라서 정현이 정말 큰일 낼 수도 있겠다. 단, 니시코리가 보여주는 한템포 빠른 스트로크 (라이즈 볼을 치기 때문에), 순간적인 드랍샷 같은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 반면 정현은 그런 감각은 없는 듯 하지만, 니시코리가 못가진 190에 육박하는 덩치가 재산으로 보인다. 정현만한 크기에 그정도 스피드는 드물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경기도 매우 재미있다. 


남은 4세트. 그리고 아마도 5세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비야 그쳐라! 


https://twitter.com/Renestance/status/871021034585165824 (니시코리 라켓 스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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