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가 득이 더 커보인다. 하지만...
테니스 경기가 중간에 비로 중단되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체력적인 문제는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비로 중단된 동안 경기를 복기하며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할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담 마이클 창을 비롯한 준비된 코치진에 다양한 기술이 있는 니시코리가 유리하다.
오늘 니시코리는 수비적인 정현을 압박하면 정현이 초반에 무너져서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정현이 버텨내면서 압박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독이 된것은 아닐까. 내일 니시코리는 오늘처럼 위너를 노리는 압박은 피할거라 추측한다. 테니스토리가 생각하는 한가지 그럴사한 경우는 포핸드 크로스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정현을 관찰하는 것이다. 단, 이럴 경우 타이브뤡이 없는 5세트 (4세트는 이미 정현이 땄다고 생각) 에서 니시코리가 더 젊은 정현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하기에, 전술적 변화를 가져올텐데 그 디테일은 솔직히 모르겠다. (걍 오늘처럼 계속 위너를 노릴 수도 있다)
뭐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 보니, 정현이 꼭 불리하다 할것도 아니다. 4세트 초반에 니시코리가 실제 등에 통증에 왔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라켓도 일부러 부수고, 메디컬 타임도 부르며 노련하게 정현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던 의도가 비로 인해서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현이 사실 3세트 중반 체력에 한계가 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현도 힘들어 보였기에 (막판에 타이브뤡에서 부활했지만) 휴식이 정현에게도 매우 달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이걸 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니시코리가 위의 예상대로 포핸드 크로스 싸움을 길게 가져올때, 정현이 종종 포핸드 다운더라인을 칠 수만 있다면 (아 이미 백핸드는 할줄 아는데...) 니시코리는 멘붕할수도 있다. (다운더라인 치려다 네트에 쳐밖고 정현이 멘붕할 수도 있고... 아 알 수 없네...)
3세트 기록을 살펴보면, 니시코리가 좀 억울한 점도 있다. 정현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고도 세트를 내줬기 때문이다. (41포인트. 정현 39포인트) 브뤡기회도 니시코리가 더 많았고 (2개, 정현 1개), 니시코리의 서브게임에서 타이브뤡 이전까지 정현은 겨우 5포인트를 따고 있었다. 그런데 정현이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낸 것이다. 이게 예전의 정현과 다른 업그레이드 정현이다. 2015년 바브린카를 US오픈에서 만났을때 타이브뤡에서 허무하게 무너진걸 생각하면 정말 성장한 정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KSUkLGpk
사실상 단세트 - 타이브뤡없는 5세트- 시합을 할 한국과 일본의 에이스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ps. 오늘 여자부에 사실 굉장히 비슷한 정황의 경기가 있었다. 이전에도 언급한 씨씨 벨리스(18살 도전자)와 워즈니아키(11위. 탑랭커)의 32강전. 원래 어제 끝났어야 할 경기가 일몰로 하룻밤을 쉬고 전개되었다. (6:3 2:5에서 중단) 이 경기는 위에 이야기한 대로 더 경험과 작전 전술이 다양한 것으로 보이는 탑랭커 워즈니아키가 2세트는 2:6으로 내주고, 3세트에 집중해서 승리했다 (6:3. 1세트와 같은 점수인게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GsY_E-yUGbA
니시코리도 워즈니아키처럼 5세트에 집중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여기서 한가지 변수는 씨씨 벨리스는 서브가 약했지만, 정현은 그렇지 않다는 것. 니시코리가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