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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un 06. 2017

2017 프랑스 오픈 남자 8강

이제 정현이 없으니 건조하게 글 하나 써볼까 

8강 올라온 선수들은 사실 우승을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작은 이변이 여기 저기 있었지만 결국 5번 밀로스 라오니치를 제외한 1~8번시드 선수들이 모두 8강에 올라왔다. 8강 대진을 적어보면 


1. 머레이(1) vs. 니시코리(8)

2. 바브린카(3)  vs. 칠리치(7)

3. 카레노 부스타(20)  vs. 나달(4)

4. 티임(6) vs. 조코비치(2) - 최고의 8강전!!!


대략 각각의 선수들이 어떻게 올라왔는지 요약해보면 


1. 머레이 (1번)

1) 머레이의 롤랑가로스: 흙이 가장 약하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롤랑 가로스에서는 관중들에게 야유나 받지 않으면 다행인 영국인 머레이다. (어제 무구루자 같은 상황이 일상)

2) 2017년 롤랑가로스: 1, 2라운드에서 빌빌대며 불안했는데, 3회전에서 델 포트로를 발라버리며 1위의의 위엄을 보여줬다. 4회전도 손쉽게 정현보다 더 잘한 차세대 선수 카차노프를 3:0으로 압도했다. 


2. 조코비치 (2번)

1) 조코비치의 롤랑가로스: 나달, 페더러 못지않은 업적을 갖고 있는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도 페더러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조코비치는 나달만 넘는다면 (티임은? 바브린카는?) 프랑스 오픈 멀티 우승도 가능한데... 

2) 2017년 롤랑가로스: 1, 2라운드를 쉽게 통과하며 아가시와의 시너지가 통하는가 싶었는데, 3회전에서 슈와츠만에게 하마터면 질뻔했다. 4회전은 나달 하위버전이라 할 수 있는 라모스 비놀라스(왼손잡이)를 맞아서 처음에 백핸드가 비놀라스의 왼손 포핸드에 밀려서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느정도 예전의 백핸드를 되찾으며 3:0으로 제압했다. 


3. 바브린카 (3번)

1) 바브린카의 롤랑가로스: 2015년 우승자. 바브린카의 스트로크는 클레이에서도 맘껏 위너를 날릴 만큼 강력하다. 

2) 2017년 롤랑가로스: 모든 라운드를 매세트는 접전인데 결국 따내고 있다. 현재 무실세트. 돌코폴로프, 포니니, 몽피스 같은 상대들을 고려하면 운빨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2015년 못지 않은 충격을 올해 보여 줄지도 모르겠다. 


4. 나달 (4번)

1) 나달의 롤랑가로스: 흙신. 

2) 2017년 롤랑가로스: 양민학살중. 


5. 카레노 부스타 (라오니치 대신 올라온 20번시드) 

1) 카레노 부스타의 롤랑가로스: 듣보잡. 작년부터 대기만성형으로 각성해서 25세가 되어서 세계 20위권으로 올라섰다. 그전에는 챌린저등급의 대회를 우승했다. 

2) 2017년 롤랑가로스: 3회전에서 디미트로프를 4회전에서 라오니치를 꺾고 생애 최고의 메이저대회를 경험하고 있다. 디미트로프나 라오니치가 클레이에서 매우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탑10 수준의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친 것은 대단하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흙신과 대결할 기회를 얻었다. 


6. 티임 (6번)

1) 티임의 롤랑가로스: 차세대 선수들보다는 2살정도 더 많은 티임이 가장 좋아하는 코트가 흙. 작년에 첫 메이저 4강도 롤랑가로스 였다. 

2) 2017년 롤랑가로스: 나달 못지 않게 압도해왔는데 그 꽃길이 이제 끝. 8강부터 역대급 험난한 대진표를 얻었다. (조코, 나달, 머레이/바브린카 를 연달아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이게 말이되니?) 


7. 칠리치 (7번)

1) 칠리치의 롤랑가로스: 테니스토리가 딱히 기억하는게 없는 거 보면 흙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낸적이 없는 칠리치이다. 이번이 첫 8강이다. 

2) 2017년 롤랑가로스: 무실세트중이긴 한데 8강까지 오는 길에 가장 쉬운 대진표를 받은 느낌이 있다. 


8. 니시코리 (8번)

1) 니시코리의 롤랑가로스: 8강 경험이 이미 있는 니시코리. 

2) 2017년 롤랑가로스: 정현에게 32강전에서 질 뻔했다. 비가 살렸다. 그리고 그 기세로 난적 베르다스코에게 굉장히 신기한 스코어로 이겼다. (0:6으로 시작해서 6:0으로 끝났다). 니시코리는 올해는 확실히 버릴것은 버리고 어떻게든 딸것은 따는 허허실실 전법을 구사하며 체력을 비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점에서 계획에 완전히 어긋났던 것이 정현과의 세번째 세트였다. (아 정현 아깝네) 


8강전을 예상해보면 (예상은 언제나 틀린다) 

1. 머레이 vs. 니시코리 - 예측이 어렵다 

  니시코리는 머레이를 상대로 큰 대회 8강에서 이미 이겨봤다. 작년 US오픈 8강전에서 서브&발리를 섞어가며 머레이를 제압했다. 그 이후 머레이가 서브&발리에 몇번 졌는데 (e.g., 호주오픈에서 미샤 즈베레프에게) 흙이기에 이런 방법은 아마 안될거야... 정현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견고해진 니시코리가 경기중에 부상을 입지 않는다면 관중들의 도움과 함께 머레이를 잡을지도 모른다. 물론 델뽀라는 장애물을 압도한 머레이가 니시코리의 모든 작전을 봉쇄하며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2. 바브린카 vs. 칠리치 - 바브린카 승? 

  무실세트로 올라온 두선수 중 누군가는 진다. 꿀대진의 칠리치보다는 8강이후에는 빅4급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바브린카가 이기리라 생각이 든다. 


3. 카레노 부스타  vs. 나달 - 나달 승! 

 흙신에게 도전하는 대기만성형의 선수 부스타. 예측을 하라면 너무 쉽다. 단 테니스토리는 25세라는 테니스에서는 늦은 나이에 250급 대회에서 우승하며 성장하고 있는 카레노 부스타를 조금은 재미있는 경기가 되라고 응원한다. 

 

4. 티임 vs. 조코비치 - 최고의 8강전!!!. 예측이 어렵다. 

  이 둘이 같은 브레킷에 묶인 것이 안타깝다. 흙신 vs. 티임도 보고 싶고, 흙신 vs. 머신도 보고 싶은데 이 둘중 하나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주어진 티임 vs. 머신의 경기는 매우 볼만할 것이다. 티임과 조코는 굉장한 접전을 펼칠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이 대결의 승자에게 상으로 주어질 흙신과의 4강전에 에너지가 남아있을 선수가 조코비치일 가능성이 더 높아서, 재미있는 4강전을 위해 머신-조코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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