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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nistory Jun 08. 2017

나달 vs. 티임. 프랑스 오픈 준결승

모두가 이 준결승이 사실상 결승이라고 한다. 하지만...

테니스토리도 올해 흙시즌에는 나달과 티임의 4강전이 가장 주목받을 경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another 4강전을 언론이 너무 무시하지 않나 생각한다. 심지어 그들이 1번과 3번시드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4강전 대진을 살펴보자.

1. 라파엘 나달(4) vs. 도미닉 티임(6)

2. 앤디 머레이(1) vs. 스탄 바브린카(3)


그렇다면 위의 4명중에 가장 어려운 대진을 뚫고 올라온 선수는 누구일까?

테니스토리의 생각에는 바브린카이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 어려운 대진표를 받고도 단 한세트도 잃지않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가장 쉬운 꿀대진표를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

그건 나달이다. 지금 나달이 양민학살중인 것은 명확한 팩트이다. 실제로 나달은 양민들만 상대해 온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1. 바브린카가 3:0으로 압도한 선수들

    128강전  - 코발릭(100위권)

    64강전 - 돌고폴로프 (현재는90위권이지만 한때 13위까지 올랐던 선수)

    32강전 - 포니니 (현재 28위지만 13위까지 올랐던 선수. 프랑스오픈 8강 경험자)

    16강전 - 몽피스 (현재 16위지만 작년에 6위였던 선수. 프랑스오픈 4강 경험자)

    8강전 - 칠리치 (현재 8위. US오픈 우승 경험)


2. 나달(이라 쓰고 흙신이라 읽는다)이 학살한 선수들 - 실제로 양민아닌가?

    128강전  - 페어 (44위. 한때 18위)

    64강전 - 하세 (현재는43위. 한때 33위)

    32강전 - 바실라시빌리 (현재 63위)

    16강전 - 바티스타 아굿 (현재 20위. 13위까지 올랐던 선수)

    8강전 - 카레노 부스타 (현재 18위. 요즘 상승세)


특히 32강전부터 바브린카의 상대들은 양민이라고 불리기에는 현재 랭킹만 봐도 귀족이라 할만한 선수들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달은 4강전에 드디어 양민이 아닌 흙코트의 황태자(흙태자) 티임을 상대한다. 나달이 흙태자 티임(도미니크 팀?)마저 학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처음으로 제대로된 상대를 만나는 것인가? 바브린카라는 흙기사가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나달과 티임에만 관심을 갖다보면, 어디서 우승자가 갑툭튀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레이나 바브린카 모두 지금 우승후보이고 우승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4강에 올라온 선수중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티임과 머레이도 좀 자세히 보면.  


3. 티임이 3:0으로 싹쓸이 한 상대들

     128강전  - 토믹 (39위. 한때 17위. 티임과 비슷한 나이의 토믹. 한때 티임보다 훨씬 주목받았다.)

    64강전 - 볼렐리 (현재는 부상으로 600위권. 한때 39위)

    32강전 - 스티브 존슨 (25위권 선수)

    16강전 - 제발로스 (60위권. 10번시드 고팡이 경기중 부상으로 기권해서 올라옴)

    8강전 - 조코비치 (현재 2위. 디펜딩 챔피언) @.@ 이 경기를 티임이 3:0으로 이겼다.  

사실 조코비치와의 경기가 아니었다면 티임도 상당히 꿀대진표를 받은 편. 조코를 압도함으로써 나달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없이 대결할 수 있다.


4. 머레이. 압도하는 모습은 없는데 경기는 이긴다.

    128강전  - 쿠츠넷소프 (현재 70위권)

    64강전 - 클리잔 (현재 50위)

    32강전 -  델 포트로 (현재 30위. 한때 4위)

    16강전 - 카차노프 (현재 50위권. 차세대 선두주자중 하나. 정현보다 어린 선수)

    8강전 - 니시코리 (현재 9위. 일본 테니스의 왕자)

32강전 델 포트로는 굉장히 불운한 대진표였다. 이번에 머레이는 좀비테니스다. 머레이가 뭘 잘했는지 모르겠고 상대가 멋진 샷도 다 날렸는데, 승리는 상대를 조금씩 갉아먹은 머레이.


그리고 다시 적어보는 4강대전

1. 흙신 vs. 흙태자

2. 좀비 vs. 흙기사


ps. 이렇게 별명처럼 쓰고보니 흙신에게 그럭저럭 대적할만한 별명들이 생긴듯 하다.


ps2. 2014년 호주오픈. 모두가 나달과 페더러의 4강전을 주목했다. 그 4강전에서 나달이 페더러를 압도해버렸을 때, 우승은 나달이라 여겨졌다. 그런데 정작 우승은 듣보잡(?) 바브린카였다. 이번 프랑스 오픈과 뭔가 평행 이론 같은 느낌적 느낌.

https://www.youtube.com/watch?v=9aACpPSdIpI

바브린카가 한손 백핸드가 나달의 왼손 탑스핀 포핸드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시합.

ps3. 물론 2014년 호주오픈은 하드코트에 인간 나달은 결승 2세트 중반 등부상이 오긴 했다. 흙신 나달은 흙태자, 흙기사, 좀비 뭐 가리지 않고 학살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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