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의 시선이 좋습니다. 인간 심리의 근원을 파고, 파고 결국 그 심리의 기원을 찾아가는 그의 섬세한 논리가 신선합니다.오랜만에 그의 강의를 들으며, 지금의 제 모습을 반추해 봅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을까?
조금 지친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으로 많은 아픔을 치유해 왔는데, 공부밖에 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해 책을 못 읽는 요즘이 거든요. 아들이 지금 제가 갖은 것들에 만족하라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단순한 불안일까? 욕심일까? 고민하는 도중에.
메가스터디 수학강사 현우진. 이분은 일타강사 중에서도 탑이죠. 자신을 최상위권이 아닌 극상위권이라 칭하는 자신의커리어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니지요. 스탠퍼드대 수학과출신이니.
아들이 현우진 광팬이자, 인생 롤모델로 여기고 있어,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저를 그가 확 깨워줍니다.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있는 거라고. 대충 할 거면 그냥 하지 말라고. 이 영상 속에 나오는 고민들, 저도 했던 고민입니다. 얼마나 해야 할까? 끝은 어디인가?지금 난 어디쯤 서있나?
수백억 원을 가져도 그의 식사시간은 15분. 고3 수험생이 자기 반만 해도 성공할 거라고 말할 만큼 열심히 산다는 그의 영상에, 과연 이 친구만큼 살면서 힘들어하고 있는 건가? 난 도대체 뭘, 얼마나 했다고 고민하는 건가?
또, 그가 일개미 같은 삶을 유지하는 이유를 타인에게 헌신하는 삶. 좀 더 나은 재능을 가진 인간은 타인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게 더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참 좋았습니다.
보통의 사람은 파이어를 꿈꾸고,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지요.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대인의 삶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이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싶습니다. 저 젊은 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열 살도 더 먹은 저는 제 몸뚱이 하나둘 곳을 고민합니다.
그 점이 이룬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일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을 보고, 반성할 수 있는 어른이라는 것이 다행인 것 아닌지 제 자신을 토닥여 봅니다.
현재를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더 나아가고 싶은 자아의 욕구.제 목줄을 누군가에게 쥐여주고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제가 이끌어가고 싶은 그런 마음. 이제는 저와 비슷한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등불이 되어주고 싶고, 저의 경험을 나눠주고 싶은그런 욕심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지만, 험난한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저라는 끈을 놓지 않고 살아온 이유가 이런 것 아니었을까? 감히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