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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프로 Mar 15. 202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사랑과 이혼. 보통씨의 이야기

https://youtu.be/8wFmQxgq-O0

 

이 영상을 들으며, 걷습니다. 사색하기 딱 좋은 날씨, 그리고 보통씨의 이야기가 찰떡궁합인 요즘입니다.


몇 번을 들었을까? 모르겠습니다. 문득 이 좋은 강연을 브런치에 기록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보통씨에 따르면,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랑에 대한 왜곡된 시각입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상상과 기대라는 것이죠. 마치 사랑은 편지, 영화, 음악 등으로 연결 지어질 수 있는 이상적인 꿈과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완벽한 남주, 여주의 꿈같은 사랑 말입니다.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인데, 사랑하는 이에겐 완벽한 모습을 바란다는 거죠. 부루퉁한 얼굴만 보고도 알아채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상대를 바라게 되는 것이요. 우리는 그런 관계에 대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 정말 공감되더라고요.


당시 한국 이혼율이 75%, 이혼을 하고자 하는 부부가 20%. 오직 3%만이 배우자를 완전히 사랑하며 산다는군요. 실로 놀라운 통계입니다.


그 이유를 보통씨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부족이라 지적합니다. 인간이란 완벽할 수 없고, 자기 자신도 모르는 미스터리하고 혼란스러운 존재라는 것이죠. 그런 존재들이 만나 사랑을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완벽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고 믿고요. 자신도, 사랑하는 이도 잘 모르면서 사랑하면 다 알고 이해 줄거라 믿는 거죠.


그래서 관계가 지속될수록, 각자의 민낯을 더 마주치게 될수록,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니 이혼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알랭드 보통의 처방전은 이해입니다. Understanding.


그래서 제발 언어를 사용하라고 당부합니다. 대화를 많이 하라는 거죠.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을 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는 건 재앙이라고 하면서요. 서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잘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돌이켜보면, 남편과 저도 참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과거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이 들면서 말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이해가 생긴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소 긴 영상이지만 보통씨의 쉬운 설명과 이해를 돕는 예시는 저의 글보다 더 유익하실 겁니다. 물론 한 철학자의 관점일 뿐이지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수록 그의 관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많은 이혼 이야기를 읽습니다.


이 영상이 많은 연인과 부부에게 올바른 사랑이라는 관계를 맺어가는 양분이 되길 바라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들만큼 하면서 잔소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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