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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U Mar 10. 2022

Yeontral Park

이미  한 번 죽은 필명을 되살리는 것 

  예전에 일할 때도 느끼던 걸 여기에서도 느끼기 시작했다. 무력감과 무기력은 아주 많이 다르다. 무력감은 내 의지는 있는데 불가항력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고. 무기력은 의지 자체를 상실하는 거잖아. 무력감이 먼저일까 무기력이 먼저일까 생각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아. 쓰다 보니 또 말을 걸듯이 쓰고 있는데. 합니다, 해요, 한다, 했어. 했어, 가 더 자연스러우니까. 


  우울한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없고 잠도 잘 자고. 근데 뭐가 자꾸 부족하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알아야 하는데 모르겠다는 말만 생각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뭐 이런 구절을 읽었던 것 같은데. 소속을 필수로 여겨야 하는 건 아니잖아. 인간의 욕구 그런 거 와닿지가 않아. 소속에 의해서 오히려 결핍을 느껴. 행복을 알아야 불행인 줄 아는 것처럼. 여기서 이런 글을 쓴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데 왜 쓰지. 뭔가 붙들고 싶은가 봐. 그게 살고 죽는 거랑 관련된 얘기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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