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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U Mar 11. 2022

Yeontral Park

너는 여전히 박애주의자구나

  누군가가 내 행복을 빌면서부터 정확히 그때부터 언어를 잃어가고 있다. 그렇게나 바라던 건데. 막상 언어를 잃으니 이번엔 본능이 초인지를 이긴다. 수틀리면 죽어야지. 생각은 하면서 내 몸은 지긋지긋하게 건강하고. 나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역동하고. 30 개를 넘어가는 이 글이 200 개가 되는 날 죽어야지. 죽고 싶다거나 살기 싫은 건 아닌데. 그냥 그런 생각. 애지욕기생 애정공수증 자살생존자. 이천십팔 년의 난 살아야 한다고 떠올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까맣게 칠한 머릿속에 아무런 글씨도 쓸 수가 없었다. 희랍어 일기처럼 길을 잃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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