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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Nov 13. 2023

(일기) 보고 싶은 이, 누구였을까

어제 꿈에는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지금도 연락하면 만날 수 있는 이들이지만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의 그이들이 아니라 수 년 전의 파랗던 사람들인가 보다. 어린 내가 어린 그들이 보고싶은가 보다.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 보고 싶다. 그런 꿈도 꾸고 슬슬 나이를 먹기 시작하나 보다. 더 늙은 이들은 더 낡은 어린 시절이 더 그립겠다. 연민과 미련에서 해방되는 법은 두 가지. 어제보다 보고 싶은 내일을 꾸리든가 다 그만두고 죽어 버리든가.


(2021년 11월 13일)


돌아가거나 무르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왔다.

계속 가기에는 너무 먼 길이 남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등떠밀려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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