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22 암탉이 알을 품듯이

초심/일심/진심, 고수의 길

by 상처입은치유자

관상용 물고기중에 '코이'라는 놈이 있는데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피라미가 되지만

큰 연못에 풀어놓으면 대어(大漁)로 자란다


피라미가 될 것이냐 대어(大漁)가 될 것이냐는

결국 그릇의 크기에 따라서 정해진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




내공,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를 쌓아

고수가 되려는 이들이 마음속에 품은 초심에 따라

내공을 담아 그릇을 만드는 방법이 달라진다


그릇을 만드는 두 가지 조소(彫塑)기법에는

소재를 깎아서 조형하는 조각(彫刻)과

소재를 덧붙여 가면서 조형하는 소조(塑造)가 있다


사람의 마음 속 그릇도 이와 같아서

내면의 원석을 찾아 깎아서 만드는 그릇과

흙을 빚어 도자기를 굽듯이 만드는 그릇이 있다


한 번 정해진 그릇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니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당시에는

자신의 그릇을 스스로 알아볼 수가 없다

고수(高手)의 경지에 이르러 자신을 돌아보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그릇이 보인다


무언가를 키울 때의 올바른 자세는

마치 암탉이 알을 품듯이

지극한 성심(誠心정성스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초심이 없는 사람이 성심(誠心)이 있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무릇 장부가 결심을 했으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승부에 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것도 찔금 저것도 찔금대는 식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거니

일심(一心: 한 가지에만 마음을 씀)이라


반드시 뭔가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만이

성장과 변화의 동인(動因)을 제공하니

일심(一心)으로 행한 모든 일은 결과와 상관없이

반드시 그 사람을 한 단계 성장시켜준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게 되어 있고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게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진실되고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은 진심(眞心)이니

흔들릴 때 중심을 잘 잡으려면

스스로의 마음 속에 진실된 마음이 있어야 된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된 마음만이

흔들리는 순간이 왔을 때

중심(中心)을 다시 잡아준다


진심은 그 속성(屬性)상

전체성(全體性)을 띤다고 할 수 있으니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면

그것은 이미 진심(眞心)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적인 것으로는 안 된다

부분이 전체의 속성을 대표할 수 없으며

부분적 진실은 그저 잘 포장된 거짓에 불과하다


스스로가 진심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




무협지에 비유하자면

기감(氣感:기를 느낌)을 가지고

감응축기(感應蓄氣: 감응한 기를 쌓음)하여

내공수련을 하는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初心), 일심(一心), 진심(眞心)뿐이다


-상처입은치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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