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超絶頂, 고수의 길
트럭에 깔린 아기를 구하기 위해 달려든
평범한 엄마가 트럭을 들어올렸다는 얘기를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한계 이상의 능력이나 힘을 발휘하곤 하는데
이른바 능력을 넘어선 초능력超能力이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또 다른 사례를 들어 보자
갑작스레 급사를 당한 부모의 주검 앞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한계 이상의 스트레스로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쇠어 버린
젊은 상주喪主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논리적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이런 예외적이고 극단적 사례를 제외하고
정상적 단계를 밟아 한계를 넘을 수도 있을까
성장 발전하는 모든 것에는 절정의 때가 있고
그걸 넘어서면 대부분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그렇지않은 경우가 있다
마라톤에서 35km쯤 뛰다 보면
육체의 고통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 있는데
이를 넘어서면 오히려 편안해진다고 한다
이런 Runner’s High는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으로 인한 단순한 환각작용일까
아니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낸 한계극복일까
사물은 물극필반物極必返이라
성장의 끝(한계 극極)지점을 지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 한계를 초월해 본질이 변화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발전을 넘어 진화를 이루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로 되돌아가서
얽히고 설켰던 거짓의 굴레를 부숴버리고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아 보이지 않았던
진실과 진체眞體를 접接하게 되는데
이를 무협지에서는 절정의 극極을 넘어선
초절정超絶頂의 경지라 부르고
순박했던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
참된 것을 회복한다 하여
반박귀진返樸歸眞이라 한다(노자의 도덕경)
노화순청爐火純靑 절정의 경지가
앞으로 더욱 빨리 달려가는 것이라면
반박귀진返樸歸眞 초절정 경지는
뒤돌아 처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다
성장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해 보여도
그 의미의 차이는 넘사벽만큼 높고 크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세상만사를 겪은 지혜로운 노인의 순수함은
보기엔 같아 보여도 차원이 다른 것
무술도장에서 처음 무술을 배울 때는
새하얀 흰 띠를 매고 수련을 시작하지만
땀으로 얼룩질 때쯤엔 검은 띠를 매어준다
나중에 검은 띠가 더러워지고 헤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다 어느 순간 한계를 초월하고
근본을 깨닫게 되면 '10단'이라 칭하며
검은 띠 위에 다시 흰 띠를 덧매어 준다
예외적이고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라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경지
가히 까마득한 고수의 경지라 하겠다
-상처입은치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