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37 하늘과 바다가 푸른 이유

절정絶頂, 고수의 길

by 상처입은치유자

높디 높은 하늘의 색은 파랗고 푸르며

깊고 깊은 바다의 색 또한 그러하니

자연계 절정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오랜 경험의 장인과 첨단기술이 만나야

쪽(남藍)빛 하늘색을 겨우 만들 수 있으니

푸른 색은 남색에서 나왔지만 더 푸르러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는가 보다


절정絶頂에 오른 고수의 경지를

노화순청爐火純靑이라고도 부르는데

(화로 로, 불꽃 화, 순수할 순,푸를 청)

산봉우리 정상에 오른 고수는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상태라

마치 화롯불이 너무 뜨거워

오히려 푸르게 보이는 이치와 같아서다




절정絶頂의 경지란

용이 물을 만난 것이니

교룡득수蛟龍得水(교룡이 물을 얻는다)요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니

위호첨익爲虎添翼이라고 하는데

한 마디로 '물 만난 고기'라 하겠다


이 정도 경지가 되면

난해하고 복잡한 일조차도

일신一身의 비범한 능력으로 쉽게 처리하니

지닌 능력이 문제와 상황을 뛰어넘었음이라


가진바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게 되니

세상이 그 능력의 두려움에 떨게 되며


인간사,세상사에서 가히 정점을 찍었으니

겉으로 보이는 현실세계에서는

이것 이상의 경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을 만나 힘을 쓰던 교룡蛟龍도

물이 마르면 힘을 쓰지 못하니 한 순간에

토룡土龍(지렁이)으로 전락할 수 있다




옛말에

뛰어난 장수는 함부로 무예를 뽐내지 않고

(선위사자불무 善爲士者不武)

싸움 잘하는 사람은 쉽게 화내지 않는다

(선전자불노 善戰者不怒)하였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저 잘났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인간이나

잘나가는 누구누구를 안다고 얘기하면서

배경을 믿고 함부로 설치는

호가호위(狐假虎威)형 인간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이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이런 자들치고 크게 된 인물이 없고

실제 실효성조차 드물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높은 경지에 올라선 이들의 주위를 보면

이런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르는 경우나

둑의 물까지 새어나가게 만들어 버려

저수지의 물을 마르게 하는 걸 보게 된다


스스로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넋 놓고 있다 당하게 됨을 다시 강조한다




절정絶頂이라 함은 무지몽매함을 벗어나

각성覺性을 이루기 직전의 단계이며

타고난 오성悟性(지성, 사고의 능력)과 능력

배경으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경지다


그러나, 비록 능력은 경지에 올라섰지만

아직 마음공부가 그에 따르지 못했음이니

환경과 남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릇보다

스스로 정한 자신의 한계가

훨씬 더 단단하고 깨어지기 어려운 법이라


역설적이게도 지금까지 노력해서 이루어놓은

결과의 산물이 바로 장애물로 변해버린다


"취벌기려就筏騎驢라!"

(취할 취, 뗏목 벌, 말탈 기,나귀 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왔으면

이젠 그만 뗏목을 버려야 하고

나귀를 타고 있으면서 나귀를 찾아 헤매는

우愚(어리석을 우)를 범하지 말아야 되건만

그것이 말처럼 그리 쉽겠는가?


주먹을 힘껏 쥐고 있는 상태에서는

다른 뭔가를 움켜잡을 수 없다

특히 보석을 움켜진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몰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진정 어려운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상처입은치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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