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超絶頂, 고수의 길
잠룡득주潛龍得珠, 숨어있던 잠룡潛龍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기세에
무서울 게 무엇이고 두려울 게 무엇일까?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업적을 쌓아 성공을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일가一家를 이루더라도
세상은 혼자 잘난 걸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개가 짖는다"
승천하려던 용이 개 짖는 쇳소리에 놀라서
여의주를 떨어뜨리면 이무기로 전락하니
백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한 번 이무기로 전락하면 다시 용이 되기란
미꾸라지가 용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아무리 신묘한 술법을 부리더라도
이무기는 이무기일 뿐 용龍이 아니며
요란하게 우는 방울처럼 소리를 뽐내다가
자기 자신을 점점 부서트릴 뿐
사람이 한계를 넘어 초월의 경지에 오르면
마음의 눈(심안心眼)이 저절로 열리고
흐트러짐 없이 하나에 마음을 집중하는
삼매三昧에 들어 수련을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시나브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을
일별一瞥(잠시 들여다 봄)하게 되어
사물과 인간, 세상 전체의 본질과 흐름을
있는 그대로의 진체眞體로서 바라보게 된다
그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틈'을 통해
이 세계 너머를 들여다보고 나면
흐름과 결(무늬)이 저절로 보이게 되니
사물과 세상의 이치를 자연히 깨닫게 되고
사물의 이면과 사람의 마음까지 꿰뚫어 보니
투심지안透心之眼(투과할투, 눈 안)을 얻고
신묘막측神妙莫測하고 기기묘묘奇奇妙妙한
신산지계神算之計를 능수능란하게 발휘하여
굳이 호풍환우呼風喚雨를 보여주지 않아도
적敵들이 알아서 꼬리를 내리고 물러난다
그러나, 만고불변의 이치에 따라
산이 높아지면 골이 깊어짐을 감당해야 한다
공곡족음空谷足音(빌 공,골짜기 곡)이라 하여
텅 빈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발자국 소리에
잊고 있었던 진아眞我를 인식하는 것처럼
'와룡봉추臥龍鳳雛'라
(누워있는 용과 봉황의 새끼처럼 때를 기다림)
수많은 난세의 영웅과 초절정고수들이
가만히 있는 듯하나 이미 움직이고 있고
움직임 속에 고요함이 깃들어 있어
정중동靜中動이요,동중정動中靜이라 한다
진정한 고수의 '마음가짐, 몸가짐'이라 하겠다
-상처입은치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