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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Jun 16. 2016

제갈공명 9# 리더, 너 인성 문제 있어? 후편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는, 취중진담, 등을 맡길 수 있는 청렴한 리더

안녕하세요

상처입은치유자입니다.


제갈공명이 지은 병법서이자

현자들의 3대비서秘書라는 심서心書중

군대와 조직, 리더와 장수의 인성을 알아보는

제3장 지인성(知人性)편의 후반부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써 봅니다.




사람을 아는 일곱 가지 방법이라는

지인지도(知人之道)의 네 번째는

바로, '용(勇 용기)'입니다.

(용기와 만용은 다른 겁니다)


피할 수 없는 재앙이나 난리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미리 알려주고

이에 대처하는 상대방의 용기를

살피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배가 난파되기 전에

그 위기를 가장 먼저 간파하고

탈출하는 것이 바로 쥐mouse입니다.


동물의 본능적 위기감각이기는 하지만

풍랑에 빠져 죽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오히려 제일 먼저 죽게 되지요.


용기勇氣란 사실

뭔가 대단히 큰 도약이 아니라

그저 '한 걸음의 내딛음’일 뿐이다.


다만 작은 그 한 걸음이 바로

절망, 절벽, 죽음이라는

결단의 사선死線에서 내딛는다는 것일 뿐.


그래서 용기勇氣란 어찌 보면

그저 작은 한 걸음처럼 보이지만

또 어찌 보면

위대한 족적足跡을 남기는가 봅니다.


용기없는 자를 리더의 자리에 앉히면

결정적인 순간에 어찌될 지는 자명하겠지요?


저는 용기勇氣를 장수의 성품으로 보고

용맹勇猛을 장수의 재질로 봤습니다.




지인지도(知人之道)의 다섯 번째는

바로, '성(性 성품)'인데요.

(라틴어 In vino veritas, 취중진담

술 취한 개들이 하는 행동, 뻔하죠?)


그것을 알아보는 방법이 묘합니다.

바로 술에 취하게 만들어서

상대방의 성품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음…저도 상당한 애주가愛酒家입니다만

술은 참 묘한 매력과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니

제갈공명의 뜻을 좀 살펴보자면

결국 술을 통해서

평소에 숨겨놓았던 속내를 살펴본다는 것인데요.


성인이든 소인배든 군자든 장군이든

누구나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게 됩니다.

술을 아무리 잘 마신다고 해도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취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요지는 언제 취하냐 안 취하냐

또는 얼마나 취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취했을 때 드러나는 언행(言行 말과 행동)과

숨겨놓았던 본심本心을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는 지에 있습니다.


평소에 절제되고 조절된 것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바로 그 순간

드러나는 본심의 표출방식과 언행!

그것을 통해 성품性品을 알아보는 것이

제갈공명의 방식입니다.


굳이 ‘술’을 통해 알아본다고 함은

예나 지금이나 ‘술, 돈, 여자’가

전쟁과 계략의 단골메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예로부터 뭇사람들은 흐트러짐을 경계해왔지만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바르고 흐트러짐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한 자신만의 중심점을 찾는 것이며,

그것이 중용中庸의 또 다른 면이 아닐까 하는

주관적 생각을 잠시 내어 봅니다.




다음으로

지인지도(知人之道)의 여섯 번째는

바로, '염(렴廉 청렴함)'인데요.

(제한하는 규율이 없고 주위의 눈이 없어도

흐트러짐이 없이 신독愼獨하였으니

고고孤高할 수 밖에)


이득이 있는 일을 시켜 그 청렴함을

살핀다는 것입니다.


공적公的인 일을 하면서

사적私的인 이득을 취한다면

그것은 이미 공무公務가 아닙니다.


리더의 자리는 아랫사람들에게

표본標本이 되는 자리입니다.

'표본'이란 바로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고 따라한다는 뜻이죠.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은 것이 이치이고,

윗물이 맑은데 아랫물이 흐린 것은

그저 비가 온 뒤이거나

몇 마리의 미꾸라지 때문입니다.


만약 윗물은 흐린데 아랫물이 오히려 맑다면

윗물은 다른 방향으로 물길을 내게 되니

세상살이 그것이 어려울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인지도知人之道의 일곱 번째는

바로, '신(信 믿을 신)'인데요.


(내 뒤를 맡긴다는 게 바로

그를 확실히 믿고 있다는 의미)


일을 맡김에 기간을 주어

약속을 기간 내에 제대로 잘 지키는가를

살펴본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신(信 믿을 신)이란

신神과 같은 절대존재를 향한

신앙信仰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신의信義, 신뢰信賴, 신용信用과 같은

상대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信 믿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원래 말은 천리를 달려봐야

비로소 천리마임을 알게 되고,

사람은 오랜 시간 길게 사귀어봐야

그 사람됨됨이를 알게 됩니다.


흔히들 그 사람관계는 그 끝맺음을 보면

안다고도 하지요.

처음에 맺었던 기간 내에 혹은 끝에 가서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지를 보고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지 판단한다는 것이죠.


큰 일을 맡기기 전에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지를

시험하는 방법으로

약속과 기간에 대한 준수를 지켜봄은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장원 심서 풀이는 계속 됩니다)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제갈공명은 장수와 리더의 성품을 살핌에

뜻(지志)에서 시작해서

신(信 믿을 수 있음)으로 마무리하네요.


과연 제갈공명의 공부는 그러했군요.

시대를 초월한 그의 공부가

오늘의 저에게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졸렬한 저의 주관적 해석이

 눈과 귀를 더럽히지나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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