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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Sep 23. 2016

제갈공명27# 각자도생, 맨땅에 헤딩할 때 삽 한 자루

제갈공명 병법서 : 리더가 잘 알아야 할 다섯가지 중에서

제갈공명 병법서 심서를 통해

현대적 리더십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리더라면 마땅히 잘 알고 있어야 할

오선五善 중에서 마지막 다섯 번째

산천험조山川險阻를 풀어 봅니다



산천험조山川險阻

장수는 전쟁터의 주변 환경이 어떤 지

예를 들어 산천山川이 험한 지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병법에서

상대가 강하거나 조건이 불리하면

경기의 룰(그라운드 룰)을 바꿔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안되면 삼십육계 또는 후퇴…


치열한 경쟁과 여러 조건이 불리해

시장이 험한 비즈니스 현장도 마찬가지죠.


그러나,삶의 모든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승부에서

환경적 조건이 동일하다면

나머지는 전략, 군대의 사기, 장비, 물량…

그런데,이런 대비나 지원조차 안 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일명 ‘맨땅에 헤딩하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발달하고

문명은 발전하고 있는 데도

이런 ‘맨땅에 헤딩하기’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면 낮에도 별을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맨땅에 헤딩’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벤처와는 다르며,

자신은 뒷전으로 빠지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강요하는

일부 '몰지각한 혁신주의’와도 다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경우란

가진 게 몸뚱아리밖에 없어서

마지막 傲氣(오기)로 발악이라도 해보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때 하는 겁니다


이런 이들에게

‘나가서 장렬히 전사하라’고 말하며

전장으로 등 떠밀어서 내몰 때는

최소한 삽 한 자루는 손에 쥐어줘야 됩니다


군대에서 야전삽은 만능도구이며

맥가이버 칼과 같은 겁니다

(맥가이버는 이거 하나로 다 해결했죠)


또한, 전쟁에서 총알 떨어지고

총과 칼이 부숴지고 나면

백병전의 마지막 무기는 삽이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러 나아갈 때

칼(졸업장, 배경)은 부러지고,

총알(인맥, 경험)은 떨어지고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남아있는

‘삽’은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누구나

‘삽’이라는 생존본능이 남아있다고 하니

벨트 뒤를 잘 찾아보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삽도 없고 삽조차 부러져 버렸다면

그냥 헤딩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피 나도록 (아니면 박 터지게 ㅠ.ㅠ)


그래서,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리더는 산천이 험한 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제갈공명이 말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어렵고 험난한 시대상황에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各自圖生(각자도생)의 생존모드

유행처럼 번지는 세태입니다.


잘못된 리더를 만났거나

험악한 환경에 처하셨다면

‘삽 한 자루’라도 미리 챙겨 두십시오.

(그렇다고 무의미한 삽질은 저도 싫습니다)


그 ‘삽’의 의미란

‘나 먼저 살겠다’고 도망간 이들을 욕하며

‘나도 살아야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부터 변하겠다’는 생각의 실천입니다.


멍 때리고 있어야 창의성이 생긴다 말하지만

창의력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죽 때리고 멍하니 아무 짓도 안하고 있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갈공명 병법서 해석은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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