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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Nov 16. 2016

제갈공명29# 어깨에 힘을 빼라

제갈공명이 들려주는 강한 리더십

안녕하세요

제갈공명의 병법서 ‘심서心書’를 토대로

리더십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상처입은치유자입니다.


흔히들 리더로 거론되는 인물을 평할 때

‘외유내강外柔內剛’이나 ‘외강내유’형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지금까진 재수가 좋아 들키지 않았을 뿐

부드럽거나 강직해 보였던 겉모습은

코스프레 장식이었으며

내면을 들여다보면 뒤로 호박씨만 까대는

후흑학의 달인들로 밝혀져

황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후흑학厚黑學:두꺼운 얼굴과 시꺼먼 속내로

풀이되는 제왕학이나 처세술의 한 분야)


그렇다면 도대체 리더는

내면의 마음과 드러난 성향의

강함과 부드러움을 어떻게 밸런싱 해야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리더의 굳세고 강함’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제갈공명의 생각을 살짝 들여다 보시죠.




무릇 뛰어난 장수란 그 굳세고 강함을

꺾어서 부러트릴 수가 없고

그 부드러움을 구부려서 접을 수가 없어서

약한 것으로도 강한 것을 제압하며

부드러움으로 굳센 것을 제압한다


약하면서 부드럽기만 하면

반드시 삭아서 쓰러지게 되며

굳세서 강하기만 한 것들도

반드시 망하게 된다


善將者 其剛 不可折

故 以弱制强 以柔制剛

純柔純弱 其勢必削

純剛純强 其勢必亡

不柔不剛 合道之常




쉬운 듯 보이나 내용이 깊네요 ㅠ.ㅠ

 (도장에서 많이 쓰죠…유능제강柔能制剛)


많은 사람들이 ‘유능제강柔能制剛’을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라는

뜻으로 알고 사용하고 있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그러하던가요?


부드러움(유柔)이 강함(강剛)을 이기고

약한 것(약弱)이 강함(강强)을 이기려면

응집력이나 시간의 힘이 필요합니다


혀는 비록 부드러우나 그 힘은

단단한 뼈도 부수어 버리며,

떨어지는 낙숫물은 비록 약하지만

세월의 힘은 바위를 뚫어 버립니다


그래서, 유능제강柔能制剛을 하려면

부드럽고 약한 것은

‘능수능란能手能爛한 경지’나

(축적되고 응집되어 능숙해진)

그러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또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의미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이지

‘유능제강柔能制强’이 아닙니다.


강함(강할 강强)이란 그저 상대적 비유이고

절대적 강함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세상만사 모든 것은

성하고 쇠함이 반복될 뿐이니

지금 강해 보이는 것은

곧 쇠퇴함이 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시절이 하수상합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꺼질 듯 흔들리는

작은 촛불은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장렬히 산화하는 횃불과 달리

스스로를 비춰 보아 눈을 뜨게 하며

마음을 밝게 하여 깨우침을 주고

언제고 다시 태어나 함께 모여 타오르면

그 빛은 결코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말한 ‘동방의등불’이

어쩌면 ‘촛불’이 아닌가 싶네요

제목 : 동방의 등불_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 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어떠세요?

정말 가슴을 뜨겁게 하는 명문이죠?

감고 있던 눈을 떠 진실을 보고

미몽에서 깨어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강자에겐 오히려 강하지만

약자에게 한없이 약한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신념信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저도 내딛습니다


좋은 내용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지만

실제로는 제가 얻는 게 더 많네요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제갈공명은 ‘장수의 굳세고 강함’

장강將剛’이라 하여 잘 설명했지만,

이걸 간단히 요약하면

“어깨 힘 빼라”가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올바른 동작을 위해

코치들이 가장 많이 조언하는 말이며

실천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어깨 힘 빡 주고 다니는 건달들은

그저 강해 보이려 애쓰는 삼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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