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과 경지, 고수의 길
“이 친구 내공(內功)이 대단한데”
“내공이 어마어마해, 경지(境地)가 높아”
“그 사람 대단한 고수(高手)야, 고수”
손에서 장풍을 쏘고 사람이 날아다니는
무협지나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뭐 하러 이런 말들을 쓸까?
총, 미사일, 인공지능 로봇시대에
내공, 경지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 본연의 지식과 깨달음에 대한 중요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문명과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인공지능 예측이 정확해지더라도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은
인공지능이 보조, 보완할 순 있어도
기계나 기술에 의해 대체될 수는 없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고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며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이유는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자신의 역량, 수준과 경지에 맞춰
세상과 상대를 인식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든 삶이든 간에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서로를 인식하며 살아가는
수준, 경지, 그리고 그들의 역량을
강호무림의 경지와 내공에 비유해보면 어떨까
남들이 기록해둬서 명문화된 지식을
겉으로 드러난 명시지(明示知)라 한다면
학습과 경험을 통해 체화(體化: 몸에 밴)된
앎, 지식, 깨달음을 일러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라 한다
내공(內攻)이란 일종의 암묵지(暗默知)다
무협지에 등장하는 고수들은 대부분
내공과 외공을 고루 익히고 있지만
결정적인 공부는 내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형식지(形式知)와 명시지(明示知)는
네이버 검색엔진으로 답을 찾을 수 있으며
Copy & Paste가 가능하다
그러나, 암묵지는 개인에게 체화된 것이므로
오직 스스로 깨닫고 체득해서 얻을 뿐이다
빅데이터가 아무리 많이 쌓이고
슈퍼컴퓨터 용량이 높아지고
학습알고리즘이 발달하더라도
인공지능의 명시지(明示知)가
인간의 암묵지(暗默知)를 대체할 수 없다
근데 이 암묵지의 내공을 쌓기가 만만치 않다
산이 높아지는 것은 골이 깊어지기 때문이니
그 깊어짐을 참고 견뎌야 산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내공(內攻)의 또 다른 이름이
인내하고 견디는 내공(耐功: 耐견딜 내)이다
‘고수의 길’이라는 타이틀로 지금 쓰고 있는
매거진의 이전 글들이 하수(下手)로서
세상살이에 당하지 않고 사는 방법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 내공을 쌓고 경지에 올라
하수의 길을 벗어 던지고 고수로 성장할 지
단계별로 풀어보고 실천을 위해 노력해보자
우물안 물고기와 바다를 논(論)할 수 없고
여름벌레와 겨울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고수高手는 고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하수下手는 하수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하지만, 경지(境地)에 대해 구구절절 말함은
그저 방편(方便:수단과 방법)일 뿐이니
여기서 저기로 넘어가는 다리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각자가 알고 있는 바/가진 바/
처한 바/뜻한 바/행한 바/느낀 바가
모두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경지의 구분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저녁노을이 비록 아름답지만
아침햇살보다 우월하다 할 수는 없으니"
그저 고수의 진경(眞境:참다운 경지)에 대한
일별(一瞥:한 번 흘깃 봄)이나 해보려 한다
-상처입은치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