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17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묵계默契

마무리, 고수의 길

by 상처입은치유자

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선배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데 그 중에

'니가 싼 X은 니가 치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적반하장(賊反荷杖)

어지르는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 있고

화투판에서 똥 싼 놈이 흔들고 Go를 외치며

옆자리에선 방귀 뀐 놈이 성내고 앉아 있다


허나, 조직생활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

묵계(默契: 서로간에 암묵적인 약속)라

맺은 놈이 풀어야 된다

대놓고 따지진 않지만 이것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암묵적 약속이다




세상살이에 먹튀(먹고 튀기)

그래도 정상참작이나마 되지만

먹싸튀(먹고 싸고 튀기)는 용서가 안 된다


결자해지가 어려운 이유는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배배 꼬여서가 아니라

스스로 뒷감당이 안되거나 하기 싫어서이다

(Gordian Knot : 알렉산더가 잘랐다는 매듭)


이런 '먹튀'나 '먹싸튀'는

사회적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결국 공공의 적이 된다


어리숙한 하수들 속이는 재미에 맛들렸다가

언젠가는 꾼들한테 된통 당하게 되어 있다

결국 언제 당하느냐 또는

얼마나 크게 당하느냐의 문제일 뿐




고 싸고 튀지마라

뒤처리는 항상 하고 다녀라

마무리, 그것이 중요한 이유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하지 않으면

그 때 맺었던 매듭이 어느 날

결정적 순간에 꼭 결초보은(結草報恩)한다

에이~ 난 괜찮겠지 하고 착각하지 말자
(결초보은結草報恩 : 풀로 매듭을 지어 넘어뜨려
목숨을 구해 은혜를 갚는다는 고사성어를
반어적 의미로 사용함)


아는 사람들끼리만 알고 서로 지킨다는 선(線)

고수들은 그 선(線)을 함부로 넘지 않는다


지금 이 비정한 강호에서

그대가 요리조리 타 넘고 있는 그 선(線)이

언젠가 그대의 생명선이 된다


그 선(線)이 바로 묵계(默契)다


-상처입은치유자-




구에서도 알다마 잘 치다가

꼭 마무리 쿠션에서 물리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마무리가 안 된다는 것인데

왜 그런지 잘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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