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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뮤즈 Jun 27. 2024

운동은 장비빨?

생존운동 ing

증상이 약화되긴 했지만 코로나 후유증 기침과 열감에 시달리며 헬스장과의 인연은 다시 이어지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거의 10일 정도 침대와 한 몸이 됐으니, 몸 상태는 안 봐도 비디오.

한동안 체중계를 멀리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는 오히려 더 큰 두려움으로 돌아온다.

나는 두려움과 직면하기로 마음먹고 한 달 만에 체중계에 올랐다. 스마트 체중계는 굳이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 사이 불어난 체지방과 줄어든 근육량을 친절하게 시뻘건 색깔로 위기감을 더해준다.


'하아....'  


한숨만 방 안에 가득 퍼졌다.  


가뜩이나 운동 습관도 없고,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 무리하긴 어렵고..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작고 소소한 홈트

그리고  

걷기 운동의 병행.   


홈트는 정말 손이 안 가니, 가능하면 걷기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걷기 어플을 깔고 100원 200원 모아 커피를 사 먹기도 했지만 동기부여의 힘은 약했다. 그때 떠오른 게 '스마트 워치'  


"그래, 운동은 장비빨이지!"  


스마트 워치에서 제일 도움 받고 싶은 건,

'운동량, 심박수, 수면 질 체크'

딸랑 이 3가지를 도움 받자고 몇 십만 원짜리를 구매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저렴한 밴드를 구입했다. 할인해서 3만 원 대~~!! (소리 질러!! )

이 정도 가격이면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운동을 못한 나를 위로하고, 다시 운동을 하겠다고 몸부림치는 격려하기 좋은 선물이었다.

그렇게 밴드가 도착을 했다.

큰 퀄리티를 원한 건 아니었으니 나름 만족스럽다.

워낙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터라 비싼 물건을 선호하지 않는다. 편하게 쓰다가 고장 나도 부담이 없는 것이 좋다.  


오늘은 왼 손에 스마트 워치를 차고,

무선 이어폰을 끼고, 오디오 북을 들으며 걸으러 나갈 예정이다. 벌써 스마트해지는 기분이다.


평소 '장비빨'의 힘을 믿지 않지만, 운동만큼은 믿고 싶다. 이렇게라도 운동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내가 기특하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편한 운동화를 신고,

두 팔을 휘두르며(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의 추천이다. 그래야 자세가 바로 잡힌다고 해서..)

한 시간가량 걷다 보면 허리통증도 나아지겠지.  


몸이 좀 나아지면 뭐가 됐든 다시 운동을 시작할 테니

그전까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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