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운동 ing
정보 과잉 시대. 특히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알면 알 수록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어렵기만 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정보에 귀가 쫑긋 한다.
안다고 다 실천하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모르는 것보단 낫겠지 싶은 마음이다.
'누구나 이미 알고 먹는 좋은 음식만 먹어도...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음식도 , 운동도 무작정 좋다고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내 몸에 맞게 잘 찾아보고 해야 한다.
나한테 필요한 정보만 취하면서 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문제는, 유익하다는 건강 정보들이 늘 바뀐다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정보는 넘치는 데, 모두 신뢰할 수 없으니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다.
차라리 모르는 게 속 편하겠다 싶을 때도 있다.
그중 유독 배신감이 드는 건 '물 섭취량'이다.
늘 들었던 정보에서 권장하는 섭취량은 '2L'였다. 그런데 SNS를 보다가 한 전문가가 말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물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물은 반드시 마셔야 합니다.
하지만 물 섭취량을 잘못 알고 계세요.
보통 몇 L의 물을 드셔야 한다고 알고 계시나요? 하고 질문하면 대체적으로 2L라고 답합니다.
하루에 2L를 꼬박꼬박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고,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수분은 물로만 섭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혈액 속에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2개의 미네랄은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갑자기 물이 많이 들어오면 전기발생량이 작아지면서 힘이 없어지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이게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한테 심장에 전기공급이 잘 안 돼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소변 색깔이 투명하면 물을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출처: 빅퀘스천>
살짝 당황 하고 배신감도 들었다. 꼬박꼬박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도 아니지만, 적어도 물은 많이 마시는 편이라 그나마 건강에 좋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위안 삼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긴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당연하다.
'물 2L가 맞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저 교수님의 말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자꾸 이런 정보에 흔들린다는 것.
건강 정보에 일희일비하며 귀 기울일 게 아니라,
평소 잘 먹고, 잘 쉬고, 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적당한 운동, 적절한 수면.
너무 당연하게 여겨 무심코 넘겨버린 생활 속 건강 습관들에 집중하며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결심을
새삼스레 두 주먹 불끈 쥐고 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다 되려 건강을 해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