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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뮤즈 Aug 10. 2024

몸 건강이 먼저...

출처: 핀터레스트

39.6, 39.5...


점점 올라간다. 40도가 가까워질수록 정신은 아찔하고 무섭다.


'40도가 되면 응급실을 가야겠지?'


열이 40도가 넘어 본 경험이 있어 더 겁이 났다. 40도가 되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정신이 또렷하지 않다. 비몽사몽 같은 상태랄까. 몸으로 체득한 경험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다신 겪고 싶지 않다.


이미 39도.. 정신은 벌써 몽롱하지만 아직 판단하고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건 가능하다.  39도까지는 꽤 여러번 경험을 해서 맷집이 생긴 걸까? 말도 안 되는 소리..열 내려보겠다고 샤워를 한다. 씻는 것도 빠르게, 머리도 빠르게 말린다. 약을 주섬주섬 챙겨 먹는다. 연거푸 숨을 내쉬고 헐떡인다. 어지럽다.  


'너무 힘들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분명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대수롭지 않은 감기 기운에 불과했다. 고열이 나기 전에 목이 많이 붓고 통증도 있는데 중간단계 없이 바로 직행한 느낌이었다. 왠지 억울했다.


말도 안 되는 억울함을 느낀 덴 나름 이유가 있다.   
연휴가 끝나고, 그동안 흐름이 끊긴 일을 다시 시작하는데 분주했다. 잡힐 듯 잡힐 듯 마음은 급한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집 나간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시간을 쓰고 제대로 진도를 빼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이틀..


고작 이틀 만에 흐름은 다시 끊기고,
몸도 못 가눌 만큼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침대로 향하는 데 책상에 쌓인 파일과 노트북이 눈에 띈다.


하아....


애써 외면하고 침대에 눕는다. 지금은 그저 약에 몸을 맡긴 채 푹 자는 수밖에. 몸이 아프면 아무리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도 다 소용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가장 싫고 두렵고 피하고 싶은 상태를 맞았다.


주말을 힘겹게 보내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내 상태를 들은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검사와 독감 검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둘 다 음성. 둘 중 하나는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뭐야. 일반 감기일 뿐인데 열이 39도가 넘었던 거야?'


39도를 넘긴 적은 몇 번 있지만, 독감이나 코로나 걸렸을 때였다. 일반 감기로 이 정도 고열이 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일반 감기일 뿐인데 이 정도 증상을 겪는다면 나 지금 면역상태가 대체 어떻다는 거지?'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몸 건강이 먼저? 마음건강이 먼저?


쉽게 답을 할 수 없다. 서로 어떤 것이 먼저라 할 것 없이 연결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이 무너지고, 몸이 무너지면 마음이 무너진다. 당연하다. 그래도 오늘은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 건강이 먼저!
 
마음 건강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다. 무너진 마음은 연달아 도미노처럼 몸을 무너뜨렸다.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안다. 한껏 줄 세운 도미노가 쓰러지듯, 손쓸 겨를조차 없었다.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어떻게 몸을 망가뜨리는지 처절한 경험을 했다. 스트레스를 왜 받지 말라는 지 체감했다. 그런 경험이 있으면서 왜 이제와 몸 건강이 먼저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내 상황에서 더 간절한 걸 먼저 택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결국 내 멋대로 임.. )

간혹 넘치는 의욕만큼 안 따라주는 능력에 상실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의욕을 단칼에 끊는 건 몸이 아플 때였다.


코로나에 처음 걸릴 때도 그랬다. 40도 고열을 찍고,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을 칼로 긋는 통증에 눈물이 났다. 난생처음 겪는 고통이었다.
일단 깨어 있어야 뭐라도 하는데, 마취총 맞고 쓰러지듯 잠든다. 잠깐 깨어있을 때도 몽롱한 상태다. 아픈 초반에 특히 약기운을 이겨낼 힘이 없다. 제대로 먹지도 못해 기운이 하나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력으로 견뎌보지만 한계는 분명 있다. 그렇게 2주를 보냈다.


그때 깨달았다.

결국 몸이 마음을 바쳐줄 수 있어야 한다.


몸이 건강할 땐, 마음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버틸 힘이 생긴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 컨디션이 좋을 때와 잠을 못 자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를 떠올려보면 비교가 쉽다.
 
결국 의지를 불태우고, 흐름이 끊기지 않게
버틸 수 있는 근력과 체력을 한껏 키워서
마음건강까지 몸 건강이 바쳐줄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생존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생존운동을 시작만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작심삼일을 3일에 한 번씩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존운동 목록을 다시 작성해 본다.


첫째, 식후 계단 오르기 최소 5층 최대 10층


둘째, 벽에 등 대고 기마 자세로 버티기 (TV시청 필수)
 

-벽에 등을 대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몸의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다.


-다리를 직각으로 만들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


 벽에 등을 댄 채로 천천히 몸을 내리면서 편한 각도를 찾아야 한다.


-플랭크를 하기 어려운 경우 도움 되는 코어 운동


-호흡을 내뱉는다. (호흡을 잘하면 덜 힘들다는 게 내 생각)


PS: 주워들은 지식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개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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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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