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 1.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브런치입문러의 글쓰기 연습장]

by 감정 PD 푸른뮤즈


1.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저자 김 선 영

우선, 김선영 작가님께 심심한 사과를 먼저 올립니다.


제목만 보고 단순 필사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필사할 때만 펼쳐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섣부른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핑계를 대보자면, 제목을 이렇게 지은 작가님 잘못입니다. 부제에 정확히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이 오해를 불렀습니다. 책 읽기 싫어 핑계를 댄 저의잘못과 핑계를 댈 여지를 남긴 제목을 지은 작가님 잘못이니 퉁 치겠습니다.


민망함에 우스갯소리를 덧붙였봤습니다. 필사가 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 필사를 잠깐씩 하다 보면 왠지 시간낭비 같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필사를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건방진 시작인가 싶지만, 리뷰는 솔직해야 한다. 책을 완독 하자마자 든 생각 그대로 판화 찍듯 찍어내고 싶었다. 그만큼 이 책은 새삼 글쓰기가 뭔지 헤매는 나한테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고마운 책이다.

어휘력과 문장력이 부족하면 필사가 답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종종 필사에 도전했지만, 조급한 성미와 맞지 않았다.


'이거 하루에 한 문장 따라 쓴다고 뭐가 달라져? 그냥 마음 달래기용 아닌가?'


내 글을 써야지, 남의 글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달랠 길이 없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게 필사라고 여겼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필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의도적으로 찍는 쉼표다. 온종일 여러 일을 처리하느라 쫓기듯 살다가도 침착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단 5분의 시간, 그것만으로도 필사는 가치가 있다. 내 삶의 속도는 내가 조정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니까."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중


'내 삶의 속도는 내가 조정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그렇구나. 시간에 늘 쫓기고 주도권을 뺏긴 채 사는 내가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 글쓰기 방법을 배우려다 운 좋게 삶의 지혜가 얻어걸렸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 필사책이다. 정확하게는 필사하기 좋은 문장과 저자의 생각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아무리 좋은 문장도 책을 읽지 않은 상태면 의미와 해석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더하면 달라진다. 좋은 문장 하나만으로도 한 편의 글이 뚝딱 생기는 마술이다. 남의 글을 꼭꼭 씹어 맛을 보고 자신만의 레시피로 다시 새로운 요리를 내놓는 격이다.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


필사 문장과 별개로 저자의 문체가 좋았다. 부드러운 말투와 단호한 메시지도, 글을 쓰는 사람 심경은 비슷하구나 하는 공감과 위로도 좋았다. 저자는 필사하기 좋은 문장을 소개하고, 독자인 나는 저자의 글을 필사하고 싶다. 선순환이다. 문득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었다. 아직 먼 얘기.


글을 잘 쓰기 위한 치열한 고민, 글쓰기 철학. 삶에 대한 통찰과 맛깔난 표현이 글쓰기 지식을 한껏 뽐내는 글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가이드 말솜씨가 좋으면 귀를 더 쫑긋 세우듯, 필사문장도, 해석도, 저자의 생각도 더 깊이 빨아들인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좋은 필사 문장도 한 몫했다. 문장 해석이 좋으니 필사 문장도 평소보다 진하게 이입됐다.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글이 참 맛있다. 필사 문장도, 저자 글도. 결이 비슷한 사람끼리 이끌리는 것처럼, 좋은 문장으로 꼽은 글은 저자의 그것과 닮아있는 느낌이었다. 화려하지도, 과하지도 않지만 솔직한 표현이 마음에 들어왔다. 소개한 책이 읽고 싶어 일단 전자책 내 서재에 몽땅 담았다. 없는 책은 적어놨다.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와 똑같은 문장으로 글을 쓸 때, 나는 해석이 어떻게 다를까? 어떤 부분이 비슷할까?

궁금하다. 그 책을 언제 다 읽을까 의구심이 먼저 들지만 말이다. 이 비교 작업은 나도 그들과 결이 비슷할까. 비슷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담긴 호기심이다.


글쓰기 책 20권 목표 중 첫 번째 책 완독.

첫 번째 책은 나름 성공적.

앞으로 19권. 이제 1권을 읽었을 뿐인데 글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필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19권을 다 읽고 나면 어떻게 바뀔까? 그냥 이대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 섣불리 나는 또 멀리 간다. 이제 한 권 완독 해놓고...


참 성급하다. 이건 어떻게 바꿔야 하나... 다음은 자기 계발서를 폭발해야 하나...


밑줄 친 좋은 문장

:글쓰기에 대한 생각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무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글을 왜 쓰는가?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쓰지 않는 때보다 쓰는 순간이 행복해서 글을 쓴다.


글쓰기는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이다. 상처받고 주저앉은 내가 다시 일어서는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글태기'는 정지 상태의 바퀴다. 바퀴를 굴리는 방법은 기름이 굳기 전에 재빨리 시동을 거는 수밖에 없다.


:표현이 좋은 문장


어쩌면 장날의 시장통처럼 복작거리는 감정들 속에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애쓰는 일이 평범한 일상인지도 모른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오늘이 필사 문장은 마치 잠을 부르는 ASMR처럼 사 근거린다.


책은 냄새입니다. 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지요. 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 커피가 그렇듯이 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지요. 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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