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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우리 Aug 30. 2019

한강의 갈매기

따릉이와 행복한 오후

최근에 [공룡은 우리 주변에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어요.


‘지금 창밖에 그놈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눈이 마주쳤다. 날카로운 부리가 부딪혔다..’ 하면서 공룡을... 정확히는 ‘갈매기’를 묘사하더라고요.

그 뒤로 길가에 무리 지어 먹이를 찾으며 어슬렁거리는 벨로시랩터 미니미 버전 같은 비둘기들을 보면서 그 말에 공감하고 있답니다.


서울에 산지 이제 10년이 넘었네요. 도시의 삶은 자연과 영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거 같아요.


오늘 들이마신 공기와 오늘 맞은 이 빗방울, 내가 아까 마신 생수의 물방울이 모두 이 지구 어딘가에서 - 체코의 물줄기에서, 남산의 나무에서, 사하라의 선인장에서 - 온 것인걸요. 우리 곁의 비둘기, 갈매기도 수천년 수백만년 전부터 살아온 우리 지구의 동반자들이고요.


 머리로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지구를 느끼는 데는 초록이 우거지고 탁 트인 그런 곳에 가는 게  나은 것 같네요. 백 마디 말보다 더 확 느껴지죠!


한강이 그래서 참 좋아요.

하늘도 강물도 푸르러 자전거 타기 좋은 나날입니다. 이번 가을은 왠지 나들이하기 딱 맞을 것 같아요.



따릉이와 한강 둔치의 자전거 도로,

볕 좋은 하늘과 제법 시원해진 바람,

강 따라 한창 잎사귀를 낸 버드나무들과 풀잎들.


우리 곁에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게 최고의 복지 아닐까 싶어요.

서울에서 더 많은 분들이 오늘의 저처럼 자연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탑니다. 따릉 따릉.





#서울의하루
#the_days_in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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