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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우리 Aug 24. 2019

운동하는 밤

내 속도 지키기, 그렇지

8월이 무색하게 밤바람이 선선해졌습니다.

안녕 내 에어컨아!


운동하기 좋은 시절입니다. 요맘때를 놓치면 금방 뺨이 얼 거 같은 겨울이 오니까요.

저녁 조깅을 시작했습니다.
큰 나무들이 우거진 대학교 캠퍼스에서 바람이 시원해진 밤에 달립니다.



오랜만이니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딱 두 바퀴만 도는데, 날이 좋아선지 원래 다들 부지런한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타닥타닥 뛰는 저를 제치고 쌩쌩 빠르게 앞질러가는 사람들을 보니 다리에 불쑥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정말 무의식적으로요.

아냐, 내 속도로 가자. 분명 내일 아침 힘들 거 알잖아-그럼 또 한 번 뛰고 말 거잖아.

그걸 원한 건 아니지? 하고 다시 손목과 다리에 힘을 쭉 뺐습니다.


두 바퀴를 완주했습니다.
밤바람이 얼어붙기 전까지 이 마음대로 쭉 달리길.




요즘 참 운동하기 좋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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