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도시락 반찬으로 싸준 멸치볶음을 먹는 다빈이를 보고 짖꿎은 미국친구가 농담 반, 놀림 반으로 "Are those bugs?" 그거 벌레지? 하고 물었는데 주눅이 들거나 화가 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더 보란 듯이 그 아이 앞에서 한 입 크게 먹으며 쏘아붙였단다.
"At least these foods are better than whatever you eat." 적어도 이 음식이 네가 먹는 것보다 맛있어.
"You are rude to me, I'd be rude to you, nobody messes with me" 나한테 무례하게 해 봐! 나도 너한테 무례하게 할 거야! 아무도 날 못 건드려!
미국에서, 특히나 한인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인종 차별로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항상 자신감을 심어 주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일깨워주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려고 노력해 왔다.
다행히 세 아이 모두 이런 교육 방식에 잘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2번 아이에게 "우빈아, 너는 여태껏 인종 차별을 당해본 적 없어?"라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기가 막혔다.
"없어요, 엄마. 오히려 그런 애들(인종 차별하는 애들)은 내가 무시하면 되니까요"
국물이 흐르거나 말거나 도시락 반찬으로 고추장찌개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아이, 유치원 때 캐릭터 도시락을 싸주면 선생님들이 사진 찍을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는, 미국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식만 먹이려고 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검은 머리 한국아이들에게 텍사스 부뚜막 마녀는 늘 주문을 외운다!
"아부라카타부라~"
"얘들아! 우리가 먹는 음식, 내 행동에 대해서 책임감과 동시에 자신감이 있어야 돼"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건 당당함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자신감이 아닐까?
합리적 올드머니룩
2023년 트렌드로 떠오른, 올드머니룩이란
'본인의 노력으로 벌기보다는 부를 대대로 물려받은 상류층의 옷차림'을 뜻한다. 텍사스 부뚜막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게 기본에 충실하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편하면서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택해 입어 보았다. 굳이 명품이 아니어도 눈썰미만 좋다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소재와 핏을 찾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장 옷장을 열고 처박아 두었던 옷가지를 꺼내 자신 있게, 나만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