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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 Aug 29. 2024

시간의 복리효과

배드민턴 토너먼트장에서의 생각 03 



아들이 배드민턴을 하는 걸 보며 생각했다 


'진짜... 못한다' 

'저 아이한테 진짜 돈을 투자하는 게 맞나?'

'그냥 몸 자체가 운동할 아이가 아닌 것 같은데'

'느려... 너무 느려... (그래서 돈 아까워)'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아이는 나에게 말한다. 

"엄마, 운동 좀 해야 하지 않아?"

"건강한 음식을 찾을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듣기 싫다.


그리고 아이는 이제 배드민턴을 잘한다. 






토너먼트장에서 아이의 경기를 가만 지켜본다.


예전에는 저 '백핸드'가 그렇게 잘 안되더니

어느 순간부터인지

백핸드가 손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다.


전에는 조바심이 났었다.

백핸드 할 때마다 미스가 많은데

왜 코치가 저걸 따로 연습시키지 않는 거지?

왜 따로 연습할 필요가 없다 말하는 거지?

생각했다.


이제는 알겠다.

그냥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고 또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거였다.


당장 달라지는 게 없어 보여도

시간을 쌓다 보면

내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나아지게 되어있다.

뭐든 그렇다.


그때를 믿고, 나아질 나를 믿고,

당장 지금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으면 된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글도, 공부도, 다정한 말 연습까지

뭐든 그런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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