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일탈을 꿈꾸며 저녁 홀로 들락거리던 술집이 있었다.
오늘 그 자리에는 곧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는 글이 걸려있었다.
내가 사랑하던 공간들은
시나브로 새롭게, 그리고
그 속도는 갈수록...
그렇게 새 곳이 들어서기를 임계점을 넘는 순간,
끝까지 남아있던 낡은 풍경 역시 대체되어야 한다는
모순적이고 흐릿한 갈망이 덧씌워진다.
노스탤지어는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낡은 것은 원하지 않기에.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곳도
무너져내린 누군가의 한 조각 추억 위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