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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태한개츠비 Apr 22. 2020

Startup 신규 아이템 정하기

동전 던지기라도 해야 하나

이전 포스팅 중 '창업팀 구성하기'에서 팀 구성 멤버는 Past Coworker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창업팀이 구성되었다는 가정 하에 또는 멤버 구성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아이템을 선정할 때 어떤 요소들을 고민하면 좋을지 고민 포인트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자, 이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보세요."라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열정이 불끈!)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던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템을 던질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아이템으로 제시할 수 도 있다. 그리고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이미 유사제품이 나온 것을 보고 "아 역시 세상에 없는 건 없구나." 하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래도 시장이 존재하네!"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할 것이다. 


사실 처음 생각한 아이템이 뼈를 깎는 고통을 거친 후 제품화되었을 때 동일한 모습일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제품을 출시했다고 하더라도 초기의 가설과 의도한 목적을 달성했는지 수치화해서 검증을 해야 할 텐데, 이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아이템이 드롭되거나, 피버팅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제품으로 변화해간다. 그래서 창업에 있어서 초기 아이템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 있겠단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을 정하고 Tangible 한 제품을 만들어 가설을 검증해야만 그다음이 있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과정은 중요한 하다. 


아이템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업무에서 발견한 아이템 


 업무에서 어려움이나 인사이트를 발굴해 사업화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Past Coworke와 팀을 이루는 것처럼, 과거 또는 현재 업무의 연장선에서 찾은 아이템은 설득력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시장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누가 필요하며, 어떤 프로세스로 일이 진행되는지 파악 가능하고, 이를 통한 아웃풋 또한 설득력 있게 예측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아이템이 가장 좋은 경우라 생각한다. 다만,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고립될 수 있고, "내가 해봐서 알아"와 같은 꼰대스러운 고집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도 있다. 내가 전문가이지만 정답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팀원들과 함께 Develop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경험이 없는 아이템


 이 경우, 해당 아이템의 시장과 비즈니스를 잘 모르기 때문에 Learning Curve에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시장이라면 경쟁자 대비 설득력 있는 경쟁우위를 갖기 어려울 수 있다. 무엇보다 팀원 간의 이해도와 기대치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아이템을 찾는 방법 세 가지를 공유해본다. 


2-1) 해외 벤치마크

 부정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아이템은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외국에서 앞서 출시한 제품을 벤치 마크해 국내에 출시하는 Startup도 상당수다. 그래서 해외 동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 Startup 투자 정보를 활용하여 카테고라이징 하고, 각 카테고리별 Leading Company를 찾아 분석하여 국내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볼 수 있다. 한국에 동영상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전에 미국에서는 이미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이 있었다. 그 당시 미국 출장을 다녀온 분의 얘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그렇게 안될 거야.. 검색은 네이버가 있는데.."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별/나이 따지지 않고 동영상으로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변화는 시간의 문제지 결국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작년부터 캠퍼스 내에서 로봇이 무인 환경에서 음식을 배달한다. 코로나 이슈로 'Contactless Delivery'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 지원을 받으며 규제완화 등으로 거주지까지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변화의 물결이 닥칠 것이고, 미리 준비한 사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사례는 수시로 눈여겨보며 시장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2-2) 유행하는 아이템

 아직 자리잡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유행하는 아이템은 시기를 맞춰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상당히 많은 Startup 이 생겨났고, 전문가가 없던 상황에서 White paper와 창업자 스펙만으로 수백억의 펀딩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사라진 것 같다. 나는 유행 타는 아이템은 펀딩과 이슈몰이를 위한 아이템으로 보여서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2-3) 실생활에서 나온 아이템

 업무와 연관성 없는 아이템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불편사항을 기반한다. 이 경우 먼저 기존의 제품들 중에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없다면 왜 없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노력 대비 큰 결과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 해결 방법을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아이템의 후보를 정했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때 '정말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지', '시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이상 실현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 해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템을 정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항목이 있다. 


1) 의도는 좋지만 모두의 의견을 수렴할 순 없다. 


 팀원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분쟁의 요소를 줄이기 위해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 순간 몬스터를 만들게 된다. 제품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기획한 방향으로 고객의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기획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제품 설계를 잘 못한 것이고,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초기의 가설이 잘못됐음을 의미한다. 그 어느 것도 검증된 것이 없는 제품인데, 의도는 좋아도 모두의 의견을 담아낸다면 당연히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제품 기획 시에 종종 보게 된다.) 


2)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하진 말자. 


 초기 제품에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다. 하고 싶은 것이 100가지라도 한 가지만 제대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IT 업계 Product 팀에서 일하며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품 개발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냥 이커머스로 보이는 쿠팡이나, 단순 배달 중계 서비스로 보이는 배민이나 겉으로 보기엔 단순 App 또는 Web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을 개발/운영 관리하기 위해 수백 명의 제품 관계자들이 괜히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제품 개발을 절대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볼 땐 제품 개발을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로 보일 수 있지만, 쉽게 믿지 않길 당부한다. 따라서 부족한 리소스를 활용해 어떻게 결과를 극대화할 것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Edge를 살려서 가벼운 MVP를 실행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정하자. 제품 개발하다 기운 다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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