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감각하는 방식에 대하여
언제나 그렇듯 봄이 시작되었다.
벚꽃엔딩이 곳곳에 들려오고,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얼굴의 표정의 무게 또한 한층 가벼워진다.
봄. 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각자의 기억이나 찰나. 혹은 어떠한 감성 이 존재할 것이다. 봄 이란 계절에 우리가 때때로 의미부여를 하는 이유는. 봄 은 어쩌면 완벽히,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장난 인가 싶지만..
매삽게 차가운 겨울에. 잔뜩 웅크린 몸과 마음의 문을 열고. 봄을 만끽할때 느끼는 기분은 '상쾌함' 보다는 '안정감' 이 아닐까? 그러니까.. 어떠한 관계를. 마음을.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어지러웠던 것들이 무언가 자리에 맞게 정리되어간다는 기분. 을 우리는 봄을 통해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는 계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봄날에 간지럽히는 콧잔등에 재채기를 통해 반응을 하건, 허전한 자신의 옆자리를 보며 외로움을 한껏 느끼면서 반응을 하건.. 여하튼 계절을 감각한다는 건, 무심히 지나치는 것일지 모르는 것들을 지나쳐오고, 지나쳐간다는 의미일 것 이다.
봄에 기억나는 그 사람.
봄에 느껴지는 감정.
봄에 떠오르는 그때 그 시간.
무엇이 되었건 그것이 삶에 엄청나게 커다란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 수준이라면, 만끽하시라.
봄은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실타래들을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정리될지도 모를 계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