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 맘 때면 꼭 생각나는 동화책
따뜻한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연말 느낌 물씬, 내용도 삽화도 언제나 늘 예쁜 책.
나도 제법, 얼굴이 잘 빨개져서 그런지. 책의 존재 자체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수줍음 많은 INFJ 전용 어른 동화가 아닐까 한다.
올해, 시월 내 생일,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의미로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바로 ‘작가‘ 가 될 수 있었다. 겨우, 글 한 편 올려놓고
기분이 참 묘했다.
노벨문학상 받으신 한강 작가님이라도 된 것 마냥
적어도 나에겐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 후 일주일에 하루 정도 글을 적기 위해 설렘 가득 안고 누군가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 공간을 찾는다. 아무도 모르게 익명의 친숙한 누군가에게 비밀이라도 털어놓는 듯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제한된 시간 동안 직접 찍어 두었던 사진도 올리고 간단하게 넋두리를 남긴다.
그렇게 한 달이 두 달 되어갔고
연말이 되었다.
브런치 글쓰기 창에 기능도 참 많은 것 같은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내가 마르슬랭이 되는 공간
꼬마 마르슬랭과 르네에게 오랜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지만 결국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을 때, 그런 익숙함과 반가움 여전히 재채기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부족한 모습이었기에 더 끌렸던
한 번이라도 이 공간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던 소중한 모든 분들의 글월들과 자취를 기억하며, 언젠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하게, 글을 적어 내는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공간에서의 좋은 글만남
소박한 기쁨과 기운이 오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