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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활한

가을하늘

by 넌출월귤
아침산책, 해 뜨기 5분 전


8 : 17 am


가을엔 해가, 늦게 뜬다.


그래서 일까


지난여름 동안,

이른 새벽부터 지저귀던 새들은

늦잠이란 걸 자기 시작한다.


봄과 여름엔 그들이 먼저 깨고

가을과 겨울엔 내가 먼저 깬다.


고요하다.


잠시 나는 서있고


저 멀리로, 뛰어가는

멜로디의 발자국 소리


이제 곧 겨울

벌써, 네 번째 눈을 기다리고 있다.


캘거리의 가을과 겨울 사이

이토록 따뜻했던 적이 있었던가.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란 애국가 가사가 절로 떠오르던 하늘



폴짝폴짝, 신이 난 멜로디

부스럭부스럭 낙엽 부서지는 소리


새도 늦잠 자는 계절, 일찍 일어 나 운 좋게 내 카메라에 담 긴 새 한 마리


마태복음 6:26-27 KRV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바람이 여러 날 매섭게 불더니,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다.


텅 빈 동네 야구 연습장


내 꿈은 키다리 아줌마



산책일기를 마치며, 에필로그 영상 하나

산책 후 집으로 가는 길, 지나가는 가을의 소리


나는 가을을 보았다.

서둘러 지나가는 가을의 뒷자락을 보았다.


‘데구루루‘


오늘도 당신의 고통을 위로합니다. 넌출월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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