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쓸모, 나의 쓸모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

by Momentis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존재하는 것이 단지 ‘누구의 쓸모’로만 규정된다면,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위한 쓸모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쓸모로 살아간다. 가정에서는 자식으로, 부모로, 친구로, 혹은 동료로. 사회에서는 직원으로, 고객으로, 시민으로. 그렇게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관계를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인정받고, 역할을 다하고, 의미를 찾기도 한다.


누구의 쓸모로만 살아갈 때


어릴 때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좋은 성적을 받으면 칭찬을 듣고,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실망을 안겼다. 학교에서는 친구 관계를 위해 나를 맞추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직장의 필요에 맞춰 내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때로 기쁨을 주기도 한다. 내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쉽다. 누구의 기대에 맞추는 것이 습관이 되면, 결국 나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의 쓸모로 살아간다는 것


그렇다면 나를 쓸모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 남이 정한 기준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찾는 것. 나는 어떤 순간에 행복하고, 어떤 가치에 의미를 느끼는지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


나를 쓸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과 같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시작된다.


누구의 쓸모가 되면서도, 나의 쓸모로 살기


우리는 완전히 독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없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서로 기대고, 기대받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누구의 쓸모가 되는 것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를 소진하지 않고, 나를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나의 쓸모로 사는 삶’이다.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내 삶을 스스로 채우는 것.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나 자신을 위한 의미를 잃지 않는 것.


그렇게 우리는 ‘누구의 쓸모’로 살면서도, 동시에 ‘나의 쓸모’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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