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달리고 싶어서 금백종주를 하고 왔습니다.
말 그대로 달리고 싶어서 사진에 보이는 대로 아주 간단하게 준비하고 다녀왔습니다.
작은 힙색에 아주 얇은 바람막이와 행동식(건포도 300g 정도), 케찹(9g 3개), 휴대폰을 넣어 허리에 메고 다녔습니다.
바지는 K2의 쉘러 다이나믹 제품이고 상의는 스켈리도의 컴프레션 셔츠입니다.
등산화는 요즘 새것을 두 컬레나 사용 중인데 다 떨어져 걸레 같기도 하지만 발이 무척이나 편한 케이랜드 스탑 어헤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계획이 아니었으면 새 등산화를 신었을 것 같습니다만...)
버프로 헤어 밴드를 하였고, 손수건으로 차양막을 만들어 썼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 추가로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물도...
다만 산행 시작하며 탄수화물을 보충할 팥 앙금 빵 한개는 추가로 준비하였습니다.
보통 금백종주는 양산 다방리에서 시작합니다만 명륜동에서 양산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등등이 귀찮아서 범어사 역에서 시작하여 경동아파트, 계명봉, 갑오봉 코스로 진행하였습니다.
가끔 양산 다방리에서 시작하는게 힘든지, 계명봉 코스가 힘든지 궁금해 하시는데 그냥 거기서 거기입니다.^^
처음 금백종주를 하신다면 다방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추후 앱간 비교를 위해 트랭글 앱, 스트라바, 오룩스맵, 로커스맵, 램블러를 실행하고 금백종주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다 좋은 듯한데 오늘 날씨가 너무 따뜻하네요...쩝
어쨌건 준비한 빵을 먹으며 컨디션 체크를 하고 경동아파트로 갑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주 기분 좋게 진해합니다.
경동아파트에서 본격적으로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계명봉 오르는 길이 경사가 꽤 심한 편이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다방리에서 금백종주를 할 때도 다방봉, 장군봉 오르는 구간에서 페이스 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완주하기 어렵고, 경동아파트에서 시작하는 금백종주는 계명봉-극락골-갑오봉 구간의 급경사 오르막-급경사 내리막-급경사 오르막을 잘 진행해야 합니다.
구간별 평속과 경사도 테이블을 보면 대충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시겠죠~^^
오늘은 처음 시작할 때의 기분 그대로 좀 쉽게 계명봉을 올랐습니다.
날씨는 분명 아주 덥고 햇살은 뜨거웠는데~^^
계명봉에서 극락골은 상당한 경사의 내리막입니다만 평소에는 잘 달려내려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 내렸던 비로 군데군데 미끄러운 곳이 있어서 속도를 잘 내지 못했습니다.
다시 갑오봉과 장군봉은 쉽게 클리어!
장군봉을 지나 장군샘에 도착하였는데 전혀 목이 마르지 않았습니다.(시작한지 1시간 20분 경과)
고당봉을 내려가면 세심정이 있으니 그 곳에서 물을 마실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고당봉에 도착하였으나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갈길이 머니...(1시간 45분 경과)
세심정이 가까워지는데 전혀 물 생각이 없습니다.
오늘 금백종주를 진행하며 한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전혀 쉬지 않고 완주하기!
그런데 세심정에서 물 생각이 없으니 갑자기 물 마시지 않고 완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케첩과 (촉촉한) 건포도도 있으니 그러기로 하고 세심정을 지나칩니다.
원효봉과 의상봉을 지나고 거북샘을 지나며 생각을 해 봅니다.
거북샘을 지나고 나면 다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산어귀 전망대 아래의 금병약수터인데 이 곳까지 거리가 꽤 되니...
잠시 고민을 했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칩니다.
산성고개를 지나고 대륙봉에 오른 다음 행동식으로 준비한 건포도를 먹으며 진행하였습니다.
구간별 평속, 경사도 테이블에 나타나듯이 아주 컨디션이 좋아 속도가 잘 납니다.
동제봉 지나서 만덕고개까지는 그야 말로 고속도로니 얼마나 좋습니까~^^
산어귀 전망대 오르는 계단도 아주 가뿐하게 올랐습니다.
이제 만남의 광장입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불태령 오르는 길은 금백종주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가장 어려워하는 코스입니다.
그냥 오르는 것도 경사가 심해 힘들어 하는데 금백종주를 하게 되면 거의 20km를 오느라 지친 상태에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죠.
저의 구간별 평속, 경사도 테이블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저 역시 가장 느린 구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물을 마시지 않은 여파가 슬슬 오는 것 같았습니다.
수분 보충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케첩 두 개와 건포도를 먹으며 올랐습니다.
아 물 마시고 싶다~~~~~
그래도 없는 물을 어떻하겠습니까?
그냥 올라야지...
불태령을 지나고 중봉을 지나고 백양상 정상을 지납니다.
그래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목이 마르네요...
애진봉, 유두봉을 지나고 삼각봉입니다.
오른쪽 발바닥 앞부분이 약해진 듯 땅에 닿을 때 마다 따끔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니 벌써 언젠가부터 따끔거리고 있었습니다.
오르막은 괜찮은데 내리막은 속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쩝...
목이 마르네요.
갓봉을 지나며 하나 남은 케찹을 먹습니다.
사실 케찹은 당분, 염분, 구연산, 수분 등이 풍부한 아주 좋은 행동식입니다.
갓봉에서 쭉 내려가면 끝인데 발바닥이 따끔거려 속도가 안나네요.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이 슬슬 걷다보니 개림초등학교입니다.
산을 탈 때는 몰랐는데 가만 보니 거지가 따로 없습니다.
신발은 다 떨어졌지, 바지와 셔츠, 힙색은 땀에 쩔었다 말라 허연 소금기가 이 곳 저 곳에 붙어 있고...
뭐 어떻습니까?
그래도 즐거운 것을~~~^^
더군다나 오늘은 목표로 했던 두 가지를 모두 성공했습니다.
쉬지 않고 완주하기.
물 마시지 않고 완주하기.
미련한 짓이기도 한데...어쩌겠습니까? 재미있는 것을~~~^^
바지를 보니 정말 거지가 따로 없네요...ㅠㅠ
http://ncov.mohw.go.kr/tcmBoardView.do?contSeq=365810
보도 자료에 따르면 7월부터 예방접종완료자(1차, 2차 모두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에 한해 사적 모임에서 인원제한 해제를 한다고 합니다.
즉, 예방접종완료자들 간의 사적 모임이 가능하게 됩니다.
따라서 등산바이블 공개강좌와 공개산행도 예방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8월부터 진행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저는 2차 접종 예정일이 7월 15일이라서 7월 29일부터 인원제한 해제가 됩니다.
등산바이블 회원님들도 일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시고 아직 일정이 없으신 분들은 잔여백신 예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네이버ㆍ카카오 앱으로 잔여백신 당일 예약하세요!
https://kdca.go.kr/board/board.es?mid=a20501010000&bid=0015&list_no=713440&cg_code=&act=view&nPage=2
질병관리청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앱으로 잔여백신 예약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만 제가 확인해 보니 앱으로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지금 현재 잔여백신을 접종 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은 네이버 맵, 카카오 맵 앱으로 여러분이 계시는 곳 인근의 백신 예약 가능한 병원 전화번호를 확인하셔서 5~6 곳 정도 전화로 예약 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예약하고 꼭 일찍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8월부터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