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블리 Oct 12. 2020

07 글은 짧고 간결해야 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당신에게 [일곱 번째]



글은 쓰는 것보다 줄이는 게 어렵다. 잘 쓰는 사람도 한 번에 글을 완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모난 돌이 석공의 손에 수백 번 정을 맞아야 예쁜 조각상으로 탄생하는 것처럼 글도 그렇다. 쓰고 고치기를 수십 번 반복해야 괜찮은 글이 된다.


나는 글을 쓸 때 초고를 한글파일에 작성한다. 한글에서 1차 교정 후, 브런치로 옮긴다. 한 편의 글을 발행하기 위해 수십 회에 걸쳐 다듬는 작업을 반복한다. 조사 하나 차이로도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종 발행을 누르기 전까지 여러 번 글을 검토한 뒤에 발행을 누른다. 물론 주제가 글쓰기여서 그런 부분도 있다.


옛말에 ‘두 번 듣고 한번 말하라’라는 말이 있다. 입이 하나요 귀가 두 개인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여럿이 모인 자리에 가면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은 모임의 분위기를 피곤하게 만든다. 장편 소설 같은 이야기에 전달력까지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진다. 말도 상황과 사안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은 글과 달리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할 가능성도 크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황과 사안을 살펴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도 그렇다. 글이 장황할수록 문맥이 어색해지고 전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글쓰기의 완성도는 불필요한 내용을 얼마나 잘 빼는가에 달렸다. 글쓰기는 빼기의 미학이다.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Antoine Marie-Roger de Saint-Exupéry는

“가장 좋은 디자인은 아무것도 뺄 게 없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글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 쓰기보다 핵심을 명확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반복어나 조사를 빼는 것도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빼고 빼도 더는 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높은 수준의 글이 되어있을 것이다. 물론 글 쓰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완성도의 차이는 존재한다. 여러 번 교정을 보더라도 글쓴이의 수준에 따라 못난 글은 보이기 마련이다.


다시 돌아가 보자. 글을 쓸 땐 주제에 맞는 핵심을 담아내도록 노력해보자. 적절한 비유는 독자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황한 설명은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담는 연습을 해보자.


*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글입니다. 글 쓰는 방법부터 책 출판 과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에 오류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바로 잡겠습니다.  


#글쓰기 #글쓰기 초보 #사회복지사의 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06 글은 누구에게나 쉽게 읽혀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