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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블리 Oct 13. 2020

09 공감되는 글을 써야 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당신에게 [아홉 번째]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말이든 글이든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게 전달하려면 보편적인 상식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다면 그때의 답답함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뜻을 잘 전달하려면 때와 장소를 살펴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사람과 상황 사안에 따라 적절한 언어 구사가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천차만별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시의적절 時宜適切하게 말을 해야 상대가 공감할 수 있다.


글도 그렇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때와 장소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독자가 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나는 인터넷 뉴스 기사의 베스트 댓글을 꼭 읽어본다. 베스트 댓글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이다. 베스트 댓글을 보다 보면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놀랄 때가 많다. 시의적절한 표현은 짧은 단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때로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공감되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공감되는 글을 쓰려면 우선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표현을 써야 한다. 때때로 적절한 비유나 배경 설명은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을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 말이다. 몇 가지 상황을 예를 들어보자.


#1

2018년 4월, 한 평 카페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 평 카페는 택배원, 경비원, 환경미화원을 위해 주민이 만든 작은 카페다. 한 평 카페가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에 대한 배려였을 것이다. 택배 기사는 배달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를 때가 많다. 쉴새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시원한 물 한 모금,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 시간이다. 이렇게 애쓰는 택배원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한 평 카페를 만들고 커피와 차를 놓아두었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고 가슴이 따뜻했을 것이다.


#2

아파트 경비실은 에어컨도 없는 곳이 많다. 경비원들은 에어컨을 달아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 괜히 말했다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경비원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남편이다. 간혹 아파트 경비원 해고 뉴스가 나면 많은 이들이 분노한다. 세대별 몇천 원이면 해결될 일인데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모습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준 뉴스에는 감동하고 칭찬한다. 주민들이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3

환경미화원은 편히 쉴 공간조차 없다. 있어도 환기조차 잘 안 되는 어두운 지하실 같은 곳에 머무른다. 환경미화원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어머니다. 2019년 서울대학교에서 환경미화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 부르는 서울대학교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욱 슬펐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삶을 바라는 것이다. 아픔이 있을 땐 함께 아파하고, 기쁠 땐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를 원한다. 공감되는 글을 쓰려면 우리 사회가 혹은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생각하는 상식 수준이 어디쯤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고 그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글입니다. 글 쓰는 방법부터 책 출판 과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에 오류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바로 잡겠습니다.  


#글쓰기 #글쓰기 초보 #사회복지사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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