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과목 공부의 목적, 둘
이제 수학 이야기입니다. 수학은, 이 뭐 같은 수학은 왜 배워야 할까요? 백번 양보해서 지금까지는 세상을 배우기 위해 국영사과 등을 배워야 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수학은 정말 손톱만큼도 이해가 가지 않으시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도대체 내 인생에 이차함수 따위가 왜 필요하냐 이 말입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하면 됐지, 마트에 가서 물건 사고 돈만 잘 받아 오면 되지, 아니 그 마저도 계산기가 다 계산해줍니다.
도대체 이 빌어먹을 수학은 왜 배워야 할까요? 이 수학이 세상을 배우는 데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세상을 헤쳐 나갈 강력한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할 겁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난관에 부딪힐 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적합한 답을 찾을까? 어떻게 하면 가장 합당하고 논리적이며 이치에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를 정말 미안하지만 처다 보기도 싫은 함수로 연습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정말 정말 미안하지만 수학도 배워야 합니다.
이쯤 되면 ‘결국 기승전공부 아닙니까?’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그렇게 생각이 드신다면 이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다양한 과목 공부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세상을 배우면서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살아갈 건지, 찾아가는 의미의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모두가 1등이 돼 명문대 가서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삼성맨이 되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모두 1등이 될 수도 없고, 모두 명문대 갈 수도 없고, 모두 의사가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이 1등으로만, 명문대 출신으로만, 의사들로만, 돌아간 답니까? 아닙니다. 세상은 모두에 의해 돌아가는 겁니다.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도 이 세상의 분명한 일원입니다. 쓰임이 있고 없고는 둘째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노숙자들의 쓰임 유무를 누가 감히 어떻게 판단할 수 있단 말입니까? 물론 그런 노숙자가 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부를 모두가 잘할 수 없습니다. 공부도 그저 하나의 능력일 뿐입니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춤을 잘 추는 것도,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게임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인 것처럼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저 그런 능력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내가 축구를 잘 못하면 그냥 못 하는가 보다 하면서 공부를 잘 못하면 왜 나는 바보야 멍청이야 쓸모없는 존재야 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겁니까?
그저 축구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공부할 능력이 없을 뿐입니다. 공부할 능력이 없을 뿐이지 여러분들의 다른 능력은 차고 넘칩니다. 여러분들만의 능력을 뭐 같지만 공부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찾아보라는 겁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이 국영수사과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여러분들에게 맹목적으로 수동적으로, 의미도 이유도 목적도 없이 하는 그런 공부, 그 공부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여러분들이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한 공부를 하세요. 세상을 배우기 위한 공부를 하세요.
적당히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삶을 찾는 과정입니다. 치열하게 하세요.
4부로 이어집니다.